호부지의 첫 작품, 거포 유격수 노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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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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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진혁.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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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노진혁(30)은 2013년 입단 첫 시즌부터 ‘수비 잘하는 유격수 유망주’로 꼽혔다. 3루와 2루도 커버가 가능한 쓰임새 많은 내야수로 인정받았지만 문제는 타격이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4번 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프로 투수들의 공은 수준이 달랐다. 팀과 함께 1군에 데뷔한 2013년 117경기에 기용됐지만 타율 0.223, 3홈런, 27타점으로 타격 성적은 평범했다.

그러나 2019년 노진혁은 전혀 다른 타자로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27일까지 리그 장타율 5위(0.52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은 9개로 공동 5위, 팀에서는 양의지와 함께 공동 1위다. 2루타도 14개를 때리며 중장거리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타점도 30개로 양의지(33타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제 50경기를 소화했지만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홈런 11개·42타점)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NC는 주포 나성범과 코너 내야수 장타자 모창민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지만 노진혁이 활발한 타격을 펼치며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의 변화에는 올 시즌 지도자로 변신한 이호준 타격코치의 믿음이 큰 역할을 했다. 노진혁은 “이호준 코치가 항상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게 치라’고 한다.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노진혁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했다. 2016년은 노진혁이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났지만 프로데뷔부터 지금까지 항상 든든하고 믿음직한 맏형이었다. 이 코치는 ‘호부지’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현역시절 NC 선수단의 뛰어난 리더였고 코치가 된 지금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도자가 된 후에는 선수들의 장점을 더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노진혁의 진화에는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프로 데뷔 후 팀 전력 구성상 좌타자로 콘택트에 초점을 둔 다운스윙에 집중했다. 그러나 점차 스윙 궤도를 어퍼 스윙에 가깝게 수정해왔고, 올 시즌 새 타격 폼이 완성되며 새로운 거포 유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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