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롯데, 1승에 연봉 5억!…키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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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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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구단은 한 번의 승리에 얼마의 연봉을 지출하고 있을까.

그동안 메이저리그 빅 마켓 구단은 천문학적 숫자의 연봉 지급을 주저 하지 않았다. 슈퍼스타는 몸값이 높지만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고 흥행, 광고, 중계권 등 수익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몰 마켓 팀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빅 마켓 팀에 비해 중계권 수입이 턱없이 낮다.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핵심 선수들을 ‘파이어 세일’로 떠나보내고 3년, 5년 뒤를 다시 기약하는 운영방식이 존재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빅 마켓 구단들도 합리적인 지출에 동참하고 있다. 거액 장기계약의 실패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모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 구단 역시 최근 효율적인 연봉 지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이유다.

올 시즌 각 구단이 1승당 얼마의 연봉을 지출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구단의 경영 성적을 간접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수단 연봉 총액이 100억 원(101억 8300만 원·외국인, 신인선수 제외)을 뛰어넘는다. 27일 기준 1승당 연봉 지급액은 무려 5억4916만 원에 이른다.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1승당 연봉은 가장 높았다. 68승을 올렸는데 1승당 1억5011만 원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1승당 8184만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 두산 베어스는 1승에 1억375만 원을 썼다. 리그에서 4번째로 낮았다.

올 시즌 역시 롯데가 가장 비싼 1승, 키움이 가장 저렴한 1승을 올리고 있다. 시즌 30승을 돌파한 키움의 1승당 연봉 지출은 1억6820만 원이다. 키움의 선수 연봉 총액은 56억9400만 원으로 전체 9위다.

이어 팀 연봉 총액 10위(47억 6100만 원) KT 위즈가 1승당 1억9595만 원이다. 뒤를 이어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2억 1288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연봉효율로 표현되는 1승당 연봉 지출액은 개막 첫 경기가 가장 높고 시즌 종료까지 계속 낮아져 최종 금액에 도달한다. 성적이 좋은 팀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 SK 와이번스는 1승당 1억2400만 원을 지출했다. 롯데, KIA 타이거즈(1억3828만 원)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올해도 두산과 함께 선두싸움을 하고 있지만 1승당 연봉은 2억5664만 원으로 리그에서 5번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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