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5연승 다음에 김기동 4연승…이런 반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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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사령탑 선임 후 연승…귀네슈 이어 리그 역대 2위

포항 스틸러스가 확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4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포항 스틸러스가 확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4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위기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를 구하기 위해 긴급투입된 김기동 감독이 기대 이상의 신바람을 이끌고 있다. 부임 후 4연승, 포항이 확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9일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완델손이 이날의 영웅이었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던 완델손은 1-1 상황이던 후반 32분 역습 찬스에서 김승대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찔러준 감각적인 패스를 미끄러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해 이날의 결승골까지 작성했다.

완델손의 활약과 함께 포항은 김기동 감독 선임 후 4연승을 질주하며 6승1무5패(승점 19)를 기록, 6위까지 뛰어올랐다. 전임 최순호 감독 시절 8경기에서 포항은 2승1무5패 승점 7점 획득에 그쳤다. 김 감독 체제로 바뀐 뒤 4경기에서 12점을 쓸어 담았으니 대반전이다.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쳤던 포항은, 올 시즌도 상위권 경쟁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싸움이 가능한 전력이라는 호평도 따랐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날개 없이 추락했다.

결국 포항은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누구보다 포항을 잘 알고 있는 김기동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급한 불을 끄고자 했는데, 좋은 선택이 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달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9분에 나온 김승대의 결승골과 함께 1-0으로 이겼다.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본 김기동 감독은 5월4일 강호 울산현대와의 ‘동해안더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탄력을 받았다. 지난 11일 인천 원정서 1-0으로 승리해 3연승을 이어간 포항은 경남까지 잡으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세로 흐름을 바꾼 김기동 감독은 흔치 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감독 선임과 동시에 4연승은 K리그 역대 2번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기동 감독의 부임 후 4연승은 지난 2007년 세뇰 귀네슈(서울)의 5연승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라고 발표했다. 속사정을 살피면 더 뜻 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0일 “귀네슈 감독은 2007년 개막전 승리부터 5연승을 달렸다. 당시는 정규리그와 리그컵을 병행하던 때인데, 정규리그 3승과 컵대회 2승을 묶어 5연승 했다”고 설명한 뒤 “그 다음 최다연승 기록자가 김기동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4연승은 김기동 감독뿐이다. 3연승은 1984년 대우 로얄즈 시절의 조윤옥 감독을 비롯해 2011년 FC서울에서의 최용수 감독 그리고 지난해 K리그2 수원FC 김대의 감독 등 여러 명 있다. 하지만 4연승 고지를 밟은 이는 귀네슈 감독과 김기동 감독뿐이다.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은 것이고, 팀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었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귀네슈 감독의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기동 감독은 오는 25일 홈으로 FC서울을 불러들여 5연승에 도전한다. 귀네슈 감독의 후예들이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이 상대라 더욱 흥미롭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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