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지소연 “개최국과의 개막전? 부담은 프랑스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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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5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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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소연이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오는 17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후 최종 명단 23명을 가린다. 2019.5.15/뉴스1 © News1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소연이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오는 17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후 최종 명단 23명을 가린다. 2019.5.15/뉴스1 © News1
4년 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당시 한국의 1차전 상대는 브라질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선수들이 뭘 해보지도 못했다. 막연하게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주는 압박감에 우리 스스로 무너졌던 경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4년이 지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1차전 상대는, 어떤 면에서 4년 전보다 더 좋지 않다.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를 만났는데 하필 개최국인 프랑스가 파트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와 대회 개막전을 치러야하는 것은 분명 달갑지 않다.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FC위민)은 “프랑스 선수들을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경험해 봐서 알고 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고 강한 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지만 첫 경기는 모두에게 어렵다. 부담은 개최국 프랑스가 더 크지 않겠는가”라면서 당당한 자세를 전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14일 파주에 입소한 지소연이 15일 훈련을 앞두고 미디어 앞에 섰다. 지소연은 “다른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일주일 동안 아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더라. 나도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쫓아가겠다”면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1차전 상대가 하필 프랑스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8강) 리옹(4강) 등 프랑스 클럽들을 만났던 지소연은 프랑스 선수들의 기량을 묻는 질문에 한숨과 웃음을 보였다.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어차피 프랑스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잃을 것 없는 도전자”라고 말하며 “첫 경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이변이 가능하다. 상대는 강하지만 우리 또한 4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면서 맞붙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은 분명 피곤한 상태다. 잉글랜드 여자프로리그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중간중간 아시안게임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 참가하느라 각국을 날아다녔다. 남자대표팀 손흥민 버금가는 강행군이었다.

지소연은 “흥민이가 지구 한 바퀴를 오갔다고 하던데, 나도 정말 바쁘게 다녔다. 왜 대표팀 오빠들이 무릎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라고 고충을 말한 뒤 “그러나 몸이 아픈 것보다는 A매치를 하는 게 즐겁다”는 표현으로 기쁘게 임하고 있음을 전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지소연은 자신의 두 번째 도전을 즐기겠다고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부담됐고 또 긴장됐었다”고 고백한 뒤 “이번에는 좀 내려놓고 편안하게 임하겠다. 후배들을 이끌며 즐기고 싶다”는 바람과 출사표를 전했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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