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은 실력” 선글라스로 보호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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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눈 피로하면 그린 집중력 떨어져
조정민은 적응위해 훈련 때도 착용… 인공눈물 자주 넣고 영양제 챙겨야

2017년 말 라섹 수술로 시력이 오른 후 경기력까지 향상된 조정민. 그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수시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KLPGA 제공
2017년 말 라섹 수술로 시력이 오른 후 경기력까지 향상된 조정민. 그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수시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KLPGA 제공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 5개월 만에 출전한 이정은(23)은 고민 하나를 털어놓았다. “미국은 햇볕이 너무 강해요. 라운드 끝나면 눈이 아플 정도예요. 충혈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그에게 새 무대에서 겪는 어려움을 물었을 때였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모자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다니던 모습이 떠올라 그 얘기를 꺼냈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건 패션 소품이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플레이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눈 앞, 코 위에 뭔가 있으면 걸리적거려 스윙을 못 하겠더라고요. 야구 선수처럼 눈 밑에 눈부심 방지 검정 테이프(아이패치)라도 붙여야 하나요.”

이정은의 좌우 시력은 2.0이다. 눈이 좋아 다른 선수보다 공의 방향과 타구가 떨어진 지점을 잘 찾고, 퍼트할 때 라인과 브레이크를 읽는 데도 도움이 된다. LPGA투어에서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긴 했어도 눈이 나빠져 좋은 흐름이 깨질까 봐 고민이다.


골퍼에게 시력은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정은의 친한 선배로 KLPGA투어 간판스타로 떠오른 조정민(25)은 도수가 ―3.0인 뿔테 안경을 쓰다 2017년 말 라섹수술 후 시력이 1.0까지 올라갔다. 그는 “섬세한 시야로 잔디 결을 본다거나 플레이 도중 작은 디테일을 파악하는 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2017년 상금 랭킹 17위였던 그는 시력 교정수술 후인 2018년 상금 9위로 뛰었다. 올해는 2일 현재 생애 첫 상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로 시력을 좋게 하기도 하지만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력 교정수술 후 안경 쓸 때와 달리 선글라스를 수시로 착용하는 조정민은 지난겨울 한 달 가까이 함께 체력훈련을 했던 이정은에게 전했다. “눈에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훈련 때 일부러라도 선글라스를 쓰고 좋은 기억을 심어두면 실제 경기 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나서울안과 강경복 원장은 “햇빛에 눈이 부신 것은 가시광선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선글라스가 필수이며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봄철에는 건조하고 미세먼지, 꽃가루가 많아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이 생기기 쉽다. 라운드 도중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으면 불편함을 막을 수 있다.

최근 40, 50대 사이에서 황반변성(눈 앞쪽 망막의 신경조직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 늘고 있다. 눈 건강을 지켜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려면 비타민 C와 E, 루테인, 제아크산틴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좋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lpga투어#조정민#라섹수술#골퍼 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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