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제재금 200만원·양상문 엄중경고…“‘욕설’ 하고 안 하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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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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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DB
경기 중 상대팀 코치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됐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52)이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반면 김태형 감독과 설전을 벌인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58)에게는 엄중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대해 심의한 뒤 이같이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벤치클리어링 사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두산이 9-2로 앞서던 8회말 롯데 구승민(투수)의 공이 타석에 있던 두산 정수빈의 등 부분에 맞았다. 그러자 정수빈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이를 본 양상문 감독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확대됐다.
사진=KBSN 스포츠 중계 영상 캡처
사진=KBSN 스포츠 중계 영상 캡처

KBO 측은 두 감독의 언행 수위에 따라 징계 수준을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욕설한 점을 시인했다. KBO 측은 양상문 감독이 흥분하기는 했지만 욕설을 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O 측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경기 관련 영상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양상문 감독은 욕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O 측은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에게도 욕설이 섞인 발언을 했다는 롯데 측의 주장에 대해선 “(공필성 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은 맞으니 그것을 기반으로 징계했다”며 “(김태형 감독이)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에 따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의 질서를 문란케 하면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 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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