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아픔 극복’ 강원, 서울에 설욕…FA컵 16강에서 지워진 전북과 울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8일 05시 30분


강원FC 김병수 감독(왼쪽)-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강원FC 김병수 감독(왼쪽)-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지난 일인데요. 되돌릴 수 없잖아요.” (강원FC 김병수 감독)

“그냥 오늘에 집중하려고요.” (FC서울 최용수 감독)

최근 두 팀은 씁쓸한 사건을 경험했다.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맞대결(2-1 서울 승)에서 발생한 오심 사태다. 전반 23분 서울 조영욱의 헤딩 패스에 이은 페시치의 골이 문제가 됐다. 명백한 오프사이드는 VAR(비디오판독)까지 하고도 정정되지 않았다.

VAR 심판의 실수였다. 조영욱에게 연결된 패스에 집중하다 정작 논란의 장면은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홈 팬들의 반발은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심으로 인정하며 해당 심판을 중징계 했다.

강원과 서울은 17일 다시 만났다. 장소마저 같았던 매치 업은 ‘2019 하나은행 FA컵’ 32강(4라운드). 사전 인터뷰에서 오심 이야기가 등장했으나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잡음이 있었다”면서도 “경기에 전념하겠다”고만 했다. 김병수 강원 감독도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에도 오심 관련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무대를 달리한 재대결. 준비 과정은 같았으나 판단과 선택은 달랐다. 강원은 사흘 전 멤버들을 대거 바꿨다. 8명이 달라졌다. 리그에 더 집중한다는 의지다. 로테이션으로 선수운용 폭을 넓히겠다는 포석도 담겼다.

서울은 경기엔트리(18명) 전원이 동일했고, 베스트11은 페시치 대신 박주영이 선발 출격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스스로의 실력과 결과로 부담스러운 시선을 극복하라는 의도가 전혀 없진 않았다.

핵심은 정신무장과 동기부여였다. 모처럼 선발 출전으로 의욕 넘치는 제리치를 앞세운 강원이 전반 21분 이현식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최 감독은 “우린 아마추어를 만나도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강원이 차라리 낫다”고 했지만 움직임은 둔탁했다.

후반 양상은 달랐다. 페시치, 오스마르를 동시 투입한 서울이 힘을 냈다. 박주영이 후반 9분과 11분 연속 골을 뽑았다. 그러나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4분 뒤 페널티킥(PK) 골로 동점을 만든 제리치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포를 가동했다. 결국 3-2 강원 승리였다.

FA컵 최고의 묘미인 하위 팀의 반란도 넘쳐났다. 실업축구 대전 코레일이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를 2-0으로 격파했다.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전북 현대도 K리그2 FC안양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최근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K3리그 청주FC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 16강전은 5월 15일, 8강전은 7월 3일 열리며 4강전과 결승전은 홈 & 어웨이로 진행된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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