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양현종, 보기 드문 동반 부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4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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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KIA 양현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김광현(왼쪽)-KIA 양현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로 꼽히는 김광현(31·SK 와이번스)과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나란히 고전했다. 시즌 초임을 감안해도 다소 떨어진 듯한 이들의 페이스에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의 주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5이닝 9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0㎞까지 찍혔지만 편차가 컸다. 속구 구속은 2회까지 14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3회 이후 1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결국 3회 투런포 포함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3회를 제외한 4이닝에서는 4안타 무실점으로 상대를 묶었으니 아쉬움은 더욱 컸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9안타 이상 허용한 것은 2016년 6월 1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10피안타) 이후 1027일 만이다.

양현종의 고전은 더욱 심각했다. 양현종은 같은 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2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 시작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구자욱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고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기까지 5실점했다.

2회에도 2실점을 더한 양현종은 결국 3회 마운드를 유승철에게 넘겨야 했다. 최고구속은 145㎞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31개)와 볼(18개)의 비율도 좋았지만 구위가 떨어졌다. 양현종이 2회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2017년 6월 1일 마산 NC전(2이닝 3자책) 이후 672일만이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시즌 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5.29, 양현종이 9.00이다. 나란히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들은 김경문호의 원투펀치로 기대받는 투수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비롯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한국의 마운드를 지켜줘야 할 자원이다. 이들의 시즌 초 부진에 김경문 감독의 신경이 곤두설 분위기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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