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 앞둔 이민아 “프랑스? 평양 원정보다 무섭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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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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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민아© News1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민아© News1
여자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다른 때보다 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대표팀은 6일과 9일 유럽의 아이슬란드와 국내에서 두 번의 친선경기를 갖는다. 1차전은 용인, 두 번째 경기는 춘천에서 개최된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부터 파주에 모였는데, 지난 이틀간은 완전체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민아는 1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파주에 도착했고 유럽에서 활약하는 지소연과 조소현은 이날 늦게 합류할 수 있다.

공항에서 파주로 이동하자마자 미디어 앞에 선 이민아는 “아무래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들어온 것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확실히 더 강한 책임감이 든다. 아직 월드컵이라는 게 실감이 나진 않으나 준비하다보면 점점 다가올 것 같다”며 입소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16강까지 오르는 등 특별한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민아는 당시 최종명단에 오르지 못해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019 프랑스 월드컵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민아는 “아무래도 월드컵 경험이 없으니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보다 강한 책임감, 더 강한 사명감을 느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뒤 “2015년 대회에 나갔던 언니들에게 물어보니 확실히 월드컵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 특히 1차전이 개최국 프랑스다. 관중들이 꽉 찰 것 같은데, 흔들리면 안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어 “북한에 갔을 때도 사실 (위압적인 분위기에)많이 놀라기는 했다. 그때를 경험 삼아 이번에는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뜻을 덧붙였다. 이민아의 회상은 2017년 4월 ‘평양의 기적’을 말한다.

‘평양의 기적’이란 북한 평양에서 열렸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올라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갔던 여자대표팀은 북한 주민들로 꽉 들어찬 김일성 경기장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조 1위를 차지, 아시아 대회 본선에 나갔고 결국 월드컵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이민아는 “프랑스를 안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만났으니 당당하게 겨뤄보겠다. 월드컵까지 가는 과정이 계속 좋지 않았는데 결국은 다 극복해 냈다. 마지막에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평양에서 경기했을 때보다 더 두렵진 않을 것”이라며 다부진 출사표도 던졌다.

한국은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한배를 탔다. 프랑스는 우승후보지만 그래도 노르웨이나 나이지리아는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그러나 이민아는 “우리가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들 중 가장 약한 팀이라 생각한다. 해볼 만한 게 아니라 도전자 자세로 임해야한다.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낮은 자세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선수들과 싸워야할 때를 대비하겠다”면서 “남자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팬들이 많이 찾아와서 보기 좋았다. 부럽기도 했는데, 이제 여자축구가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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