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한항공의 투지는 원정 경기장에서도 배구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시즌 내내 제 실력을 내지 못했던 용병 가스파리니의 부진 중에서도 대한항공 토종 선수들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직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축하하는 신사도도 선보였다. 3년째 이어지는 두 팀의 챔프전 맞대결에 천안 배구팬들은 경기 후 원정팀 선수들을 향해서도 “대∼한항공”을 연호하며 박수를 쏟아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승팀이 어디든 간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모든 선수들의 승리이자 배구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천안=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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