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 신나게 한 추일승 감독의 한마디 “네가 제일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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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5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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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최진수. 스포츠동아DB
오리온 최진수.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의 장신 포워드 최진수(30·203㎝)는 추일승 감독이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다. 203㎝의 신장에 긴팔,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최진수는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까지 두루 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추 감독은 2015~2016시즌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진수를 상대 주축가드 양동근에게 붙여 큰 효과를 봤다. 당시 오리온은 최진수를 활용해 양동근 봉쇄에 성공하면서 3승으로 현대모비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의 영광까지 누렸다.

추 감독은 전주 KCC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최진수를 정규리그 MVP 이정현(32)의 전담수비수로 붙였다. 그는 6강 PO 2차전에서 이정현(12점)을 효과적으로 수비하면서 팀 승리(97-86)에 기여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터뜨렸다.

추 감독은 “최진수가 정말 잘했다. 수비 부담이 커서 체력저하로 인해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내는 경우가 잦았지만, 코트에서 뛰는 시간만큼은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갑작스러운 전략은 아니었다. 6라운드부터 추 감독은 PO에 대비한 수비 전술을 테스트해 왔다. 최진수는 “KT와의 6라운드 경기 때 감독님이 허훈과 (저스틴)덴트몬 수비를 맡기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PO에 초점을 맞추고 테스트를 해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PO에서 상대 핵심 선수를 맡기는 추 감독의 ‘미션’은 최진수로 하여금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진수는 “아무래도 책임감이 생긴다. 내 수비가 뚫리면 팀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진수의 활약에는 추 감독의 칭찬도 한몫했다. 최진수는 “사실 1차전에는 (이)정현이 형을 처음 막다보니 익숙하지가 않았다. KCC는 정현이 형이 볼을 잡기 전에 스크린이 많이 온다. 그걸 뚫고 가려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1차전 끝나고 감독님에게 혼날 줄 았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해맑게 웃으시며 ‘네가 제일 잘했다’고 하시더라.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한번 막아보니 2차전은 좀 나았던 것 같다. 더 잘 준비하겠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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