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국민게임’으로 우뚝…카트라이더의 역주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6일 05시 45분


23일 서울 월계동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 국내 2800만 명 회원을 보유한 국민게임 카트라이더가 지난 겨울부터 인기가 다시 오르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23일 서울 월계동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 국내 2800만 명 회원을 보유한 국민게임 카트라이더가 지난 겨울부터 인기가 다시 오르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 최장수 국산게임 e스포츠 ‘카트라이더 리그’ 이유 있는 흥행

리그 결승전 1600석, 1분 만에 매진
우승 문호준 “관객 보고 깜짝 놀라”
온라인 시청자도 전년보다 3배 껑충


23일 서울 월계동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 객석에서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종목으로 한 e스포츠 대회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을 보기 위해 모인 1600여 명의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이날 결승에서는 신흥강자 SAVIORS가 우승후보 Flame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전에서는 스타 플레이어 문호준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 뜨거운 열기의 진짜 주역은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독식하던 국내 e스포츠에 뛰어들어 14년 동안 총 27개의 정규 리그를 진행한 ‘카트라이더 리그’였다.

국산 게임 중 가장 오래 운영되고 있는 최장수 리그이자, 문호준과 강진우, 김대겸 등의 스타를 탄생시킨 ‘카트라이더 리그’는 올해 특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월 개막한 이번 시즌은 매주 토요일 열리는 경기마다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가 10만 명, 평균 현장 관람객은 35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진행한 ‘2018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 레이스 시즌3’와 비교해 각각 3배, 1.6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번 결승은 넥슨 아레나가 아닌 규모가 큰 외부 대형 행사장(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렸다. 2008년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10차 리그’ 결승 이후 10년 만의 외출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11일 열린 결승 티켓 예매는 1분 만에 1600석 매진을 기록했다. 넥슨은 팬들의 열기에 보답하기 위해 현장에 캐릭터 포토존과 페이스 페인팅, 선수 팬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문호준은 “1600석이 다 찬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제가 어렸을 때보다 인기가 더 많은 느낌이다”며 “요즘 라이브 스트리밍이 활성화되면서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리그 흥행은 게임의 역주행과 관련이 깊다. 2004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국내 2800만 회원을 보유한 명실상부 국민게임이다. ‘다오’, ‘배찌’ 등 친근한 캐릭터와 직관적 조작으로 남성은 물론 여성과 어린 유저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서비스를 한지 15년이 된 올드 게임이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인기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겨울부터는 인기가 다시 오르는 이른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2월 카트라이더의 일일 접속자 수는 2018년 여름 기간에 비해 최고 6배가량 상승했다.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상위권(게임트릭스 24일 기준 5위)을 차지했다.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 팀장은 “넥슨 게임을 아껴주시는 유저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정규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리그가 경기를 보고 즐기는 의미를 넘어, 유저와 게임 관계자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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