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용설명서] 베일 벗은 삼성 이학주 수비, 기본기·핸들링·포구까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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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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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는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2018년 9월 열린 2019시즌 KBO 2차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늦깎이 신인’이다. 삼성은 2차 1라운드(전체 2번)라는 높은 순위로 이학주를 지명했는데, 당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가져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든 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주저 없이 결정을 내렸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탄탄한 수비다. 미국 시절에도 수비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인정받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도 타구가 이학주를 향할 때마다 온 관심이 집중됐을 정도다. 현역 시절 ‘유격수 수비의 정석’으로 통했던 박진만 삼성 수비코치도 “수비만 놓고 보면 이학주는 톱클래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워낙 빨랐고, 189㎝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몸이 유연해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웠다.

12일 대구 KT 위즈와 시범경기는 국내에서 처음 치르는 실전무대라 관심이 쏠렸다. 수많은 경기를 치러야 할 홈그라운드의 잔디 특성 등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아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가 관건이었다. 이날 김한수 삼성 감독은 8번타자 유격수 이학주, 9번타자 2루수 김상수의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단, “확정된 포지션이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어찌됐든 둘의 포지션이 주전 유격수 또는 2루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학주가 먼저 시험대에 오른 셈이었다.

출발이 좋았다. 2회초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은 매끄러웠고, 후속타자 오태곤의 뜬공도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5회에는 이대형의 다소 느린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글러브에 공을 넣자마자 송구로 연결하는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대형과 같은 발 빠른 타자라면, 수비 시 군더더기 동작을 최소화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이학주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6회말 이해창의 강한 땅볼 타구를 처리할 때도 글러브의 위치를 최대한 낮추고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박 코치의 평가는 정확했다.

타석에서도 2회말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고, 4회말 무사 2·3루에선 팀배팅(2루수 땅볼)으로 1타점을 올렸다. 5회말 2사 1·2루에서도 1루수 방면 느린 땅볼 타구에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최종 타격 성적은 3타수 2안타 1타점. 8회초 손주인과 교체될 때까지 공수 양면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적어도 삼성이 그를 지명할 당시 기대했던 능력치만큼은 아낌없이 보여줬다. 이학주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수비를 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아직도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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