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청백전’에 등장한 선발투수 허민 이사회 의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8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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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허민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열린 키움의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허민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열린 키움의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허민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43)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고 있는 구단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방문해 깜짝 투구를 펼쳤다.

허 의장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열린 키움의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허 의장은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이며 투수로 활약, 공의 움직임이 많은 너클볼을 구사해 많은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날 허 의장이 마운드에 갑작스럽게 오른 것은 먼 타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구단에서 먼저 요청을 했다. 선수단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고, 이후 허 의장께 캠프지 방문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식사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다. 선수단을 비롯해 구단 차원에서 이벤트성 등판을 부탁드렸는데, 처음에는 고사하다 어렵게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18일까지 피오리아에서 1차 캠프가 예정돼 있었다. 이후 투손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진행, 선수단은 시기적으로 피로도가 쌓인 시점이었다. 구단은 캠프에서만 볼 수 있는 분위기 전환 차원의 이벤트로 허 의장의 등판을 계획했고, 이를 현장과 조율해 최종 성사시켰다.

장정석 감독 역시 선수단 일정이나 훈련스케줄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허 의장의 이벤트성 등판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허 의장은 주특기인 너클볼만을 던지면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접 공을 받은 포수 주효상은 “불펜투구 때는 잘 몰랐는데, 실전에서 받아보니 공의 움직임이 상당했다”라며 후일담을 남기기도 했다. 상대한 타자들 역시 낯선 허 의장의 공을 바라보면서 1차 캠프 말미 신선한 분위기를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19일 2차 훈련지인 투손으로 이동해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과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후 내달 8일에 귀국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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