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메시… K리그 달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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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골잡이 꽁프엉 인천 입단

14일 프로축구 인천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박항서 감독(왼쪽)과 응우옌꽁프엉. 인천=뉴시스
14일 프로축구 인천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박항서 감독(왼쪽)과 응우옌꽁프엉. 인천=뉴시스

단상에 마련해 놓은 자리가 있었지만 손사래를 치며 고사했다. 본인은 주연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선수가 관심을 받기 바랐던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60)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야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박 감독이 아끼는 제자 응우옌꽁프엉(24)이 한국에 진출했다. 꽁프엉은 14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베트남 V리그 호앙아인잘라이 소속의 꽁프엉은 인천과 1년 임대 계약을 했다. “안녕하십니까”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한 꽁프엉은 “인천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베트남 축구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꽁프엉은 2015년부터 호앙아인잘라이에서 뛰며 79경기에서 29골을 넣었다. 2016년에는 일본 J리그 2부 미토홀리호크에 진출해 6경기를 뛰었다.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53경기에서 27골, A대표팀에서는 29경기에 나가 8골을 기록했다. 박 감독이 겸임하고 있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A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박항서 매직’을 이끌었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이라크, 16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각각 골을 터뜨렸다.

꽁프엉은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베트남에 접목하신 분이다. 많은 것을 배웠고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여긴다. 아픈 선수가 있으면 직접 치료를 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박 감독은 “꽁프엉은 베트남에서는 이미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과 득점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고 정신적으로도 아주 강하다”고 화답했다.

꽁프엉은 르엉쑤언쯔엉(24·태국 부리람)에 이어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다. 쯔엉도 인천을 통해 국내에 데뷔했는데 2016년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듬해 강원에서 2경기에 출전한 뒤 원 소속팀 호앙아인잘라이로 복귀했다 최근 태국의 명문 팀 부리람 유니폼을 입었다. 꽁프엉은 “친한 동료인 쯔엉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은 게 인천 입단에 영향을 끼쳤다. 다른 베트남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꽁프엉을 꼭 안아준 박 감독은 “선수 개인의 성장은 물론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꽁프엉이 한국에서도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꽁프엉#박항서#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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