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서 금의환향 켈리, 11승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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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애리조나서 4, 5선발급 위상… ESPN “코빈 이적 공백 메울 것”

애리조나 트위터 캡처
애리조나 트위터 캡처

KBO리그가 길러낸 ‘에이스’, 미국에서도 통할까.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에 입단한 메릴 켈리(31·사진)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매체들이 켈리의 MLB 로스터 진입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미국 ESPN은 1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현안을 소개하며 애리조나에 대해 “켈리가 워싱턴으로 이적한 패트릭 코빈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빈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워싱턴과 6년 1억4000만 달러(약 1576억 원)에 계약을 맺은 ‘특급’이다. 코빈의 이탈로 애리조나의 전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ESPN은 켈리가 코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PN의 기대에는 나름의 근거는 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 혜성처럼 나타난 마일스 마이컬러스(31)의 활약이다. 2012시즌에 빅리그에 데뷔한 마이컬러스는 2015년부터 일본 요미우리에서 3년간 활약한 뒤 탈삼진왕(2017년)에 오르는 등 특급으로 성장했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빅리그로 복귀한 마이컬러스는 복귀 첫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맹활약했다. ESPN은 “켈리는 마이컬러스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야구 통계예측 시스템 집스(ZiPs)도 켈리의 안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 시즌 켈리의 예상 성적으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57을 제시했다. MLB 구단 4, 5선발급 투수의 평균 활약인데 승수에서만큼은 지난해 코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KBO리그 입장에서도 켈리의 활약은 반갑다. 켈리의 활약이 리그 위상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 2017년, 앞선 3년간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에릭 테임즈(33·전 NC)가 빅리그로 복귀해 31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이후 ‘제2의 테임즈’가 되기 위해 멜 로하스 주니어(29·KT)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문을 두드렸다. 켈리까지 10승 이상을 거두는 든든한 활약을 해준다면 투타 양면에서 KBO리그가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릴 켈리#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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