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내가 올림픽 때 일부러 과속? 오히려 0.1초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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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1일 15시 07분


김보름. 사진=채널A ‘뉴스A LIVE’
김보름. 사진=채널A ‘뉴스A LIVE’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이 경기 당시 일부러 과속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저는 과속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보름은 11일 방송된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제가 일부러 과속했다고 하는데, 경기 영상 분석 결과 오히려 0.1초 정도 느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종목에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출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페이스가 떨어진 노선영이 뒤처지면서 앞서 달리던 김보름과 박지우 보다 약 3초 늦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전체 8개 팀 중 7위라는 성적을 기록,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뒤처진 노선영을 신경 쓰지 못하고 달린 김보름과 박지우의 경기 모습과 경기 직후 가진 방송인터뷰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의 체력 저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왕따 주행’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선수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최단기간 참여자 50만 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김보름은 거센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은 “선수들끼리는 룰이 있는데, 뒤 선수가 힘이 빠져서 선두와의 거리가 벌어질 것 같으면 항상 소리를 쳐줬다”며 “실제로 노선영 선수도 다른 경기 때는 그렇게 했었는데 올림픽 때는 사인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영 선수와 팀 추월에서 호흡을 맞춘 지 7년 정도 됐고, 박지우 선수가 합류해 호흡을 맞춘 지는 2년 정도”라며 “그동안 수많은 시합을 했었고 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났었는데, 항상 그때마다 노선영 선수가 소리를 쳐 선두에게 알려줘서 선두에 있던 제가 소리를 듣고 속도를 조절해서 경기했었다”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올림픽 당시 성적 부진의 배경이 팀 내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기 이틀 전에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모두 모여 팀 추월에 대한 상의도 했었고, 실제로 모의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시작 직전에는 노선영 선수가 박지우 선수와 저한테 와서 어깨동무 하면서 웃으며 경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또 김보름은 당시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달리는 작전에 대해서도 “(평창) 올림픽 1년 전에 똑같은 경기장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었다. 그때도 실전에서 연습을 해봤던 전략”이다 “그리고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도 그런 전략을 써서 은메달을 따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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