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좌완특급 기쿠치, 시애틀에서 ML 데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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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 사진제공|세이부 라이온스 공식 홈페이지
기쿠치 유세이. 사진제공|세이부 라이온스 공식 홈페이지
일본인 좌완 특급 기쿠치 유세이(28)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2018~2019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선발투수로는 상위권에 들었던 기쿠치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서부지역 여러 팀들의 러브콜 속에 일본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은 시애틀을 택했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1일(한국시간) 일제히 “리빌딩에 돌입한 시애틀이 기쿠치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메이저리그행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기쿠치가 이적할 유력한 팀으로 시애틀이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구단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계약액은 밝혀지지 않았고,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상이한 보도가 이어졌다. 닛칸스포츠는 “시애틀이 6년 규모의 대형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미국 매체들은 4년 또는 3+1년 또는 3+4년 등 소식통을 인용해 다양하게 전했다. 4년째인 2022년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선수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샀던 기쿠치는 2011년 세이부 라이온스와 계약하고 프로에 데뷔했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무기로 일본프로야구 통산 158경기(1010.2이닝)에서 73승4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7을 올렸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세이부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울 에이전트로는 스콧 보라스를 택했다.

시애틀은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게임기업 닌텐도가 보유했던 구단이라 스즈키 이치로, 사사키 가즈히로, 조지마 겐지,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본선수들의 입단이 집중됐다. 1998시즌 이후로는 매년 1명 이상의 일본선수가 시애틀의 로스터에 포함됐을 정도다. 시애틀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에이스 제임스 팩스턴,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 2루수 로빈슨 카노를 비롯한 투타 주요 전력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돌입한 상태다. 리빌딩 조기졸업을 위해 기쿠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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