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타’ 어나이 25점 선물…IBK기업은행 1위 탈환 앞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25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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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어나이(맨 왼쪽)가 도로공사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5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어나이(맨 왼쪽)가 도로공사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23)는 푸른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였다. IBK기업은행은 2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맞대결서 화끈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총 25점을 올린 어나이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5-18) 승리를 거뒀고, 쾌조의 2연승과 함께 하루만에 1위(승점 32점) 자리를 되찾았다. 동시에 도로공사와의 시즌 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도로공사는 4위(26점)에 머물렀다.

어나이는 여자부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2018~2019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내딛은 첫 발이 프로선수로서 첫 커리어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시행착오도 감수하고 있다. 19일 도로공사와의 3라운드 맞대결서 16점(공격 11점·서브에이스 1개·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18.33%에 그친 것이 한 예다. 이날 팀도 1-3으로 고개를 숙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25일 도로공사전은 복수의 무대였다. 세터 이나연은 1세트부터 완벽하게 어나이의 기세를 살렸다. 어나이가 4차례의 공격을 모두 득점으로 이어내면서 5-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부지런히 리드를 지킨 IBK기업은행은 김수지의 속공과 블로킹, 어나이의 블로킹이 연속으로 터져 16-9까지 달아났다. 1세트를 마무리한 것도 어나이의 날카로운 백어택이었다. 어나이는 1세트에만 양 팀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어나이가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공격옵션을 가져갈 수 있었다. 2세트에는 김희진이 강서브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서브에이스 3개를 몰아치며 8점을 맹폭했다. 김수지의 속공과 고예림의 퀵 오픈도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3세트에도 김희진 오픈~어나이 퀵오픈~김희진 서브에이스가 이어져 23-16으로 격차를 벌린 IBK기업은행은 김수지의 속공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IBK기업은행은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서 감격스러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총 수용인원이 5158명인 홈 경기장엔 무려 5108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안방에서 단 한번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한 IBK기업은행으로선 뜻 깊은 숫자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승리를 드리고 싶다”던 이정철 감독의 소원도 이뤄졌다. 한편 도로공사 배유나는 이날 블로킹 3개를 추가해 V리그 역대 통산 여자부 6번째인 블로킹 550개(551)의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화성|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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