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실책, 호수비, 홈런, 에이스의 마무리…KS다운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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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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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만에 실책없어, 레이저 송구·다이빙 캐치 등장
9회초 2사 후 최정 동점포, 13회초 한동민 결승포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대 4로 두산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2018.11.12/뉴스1 © News1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대 4로 두산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2018.11.12/뉴스1 © News1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실책없는 경기가 나왔다. 짜릿한 홈런, 멋진 호수비가 실책의 자리를 대신했다. 에이스의 마무리가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5-4 SK의 승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연장 13회초 터진 한동민의 솔로 홈런이 SK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1개(두산), 2차전 3개, 3차전 3개(이상 두산 2개, SK 1개), 4차전 1개(SK), 5차전 2개(두산) 등 매 경기 꼬박꼬박 실책이 나왔다. ‘가을의 전설’이라 불리는 한국시리즈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실책은 없었고 호수비가 연거푸 나왔다. 그만큼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다.

SK 제이미 로맥과 김성현은 내야 뜬공을 서로 잡으려다 충돌하면서도 공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공은 로맥의 글러브에 안전하게 담겼다. SK가 3-0으로 앞선 5회말 상황이었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는 로맥의 장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머리가 펜스에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4-3으로 앞서다 9회말 투아웃 이후 4-4 동점을 허용한 직후라 집중력이 떨어질만도 했지만 박건우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두산 허경민은 연장 10회초 4-4 동점 상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의 강습 타구를 일단 몸으로 자신의 앞에 떨어뜨린 뒤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정수빈의 레이저 송구도 빼놓을 수 없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김성현의 안타 타구를 잡아 홈에 정확하고 빠르게 뿌렸다. 심판은 최초에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양 팀의 장군멍군 공격이 볼거리였다. 짜릿한 홈런도 터져나왔다.

SK는 1-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후 정의윤의 안타에 이어 강승호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산 이영하의 초구 밋밋한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담장 너머로 날렸다.

0-3으로 끌려가던 SK는 6회말 사구와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최주환의 1타점 2루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는 두산의 ‘선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경기를 매조지하러 마운드에 올랐다. 김강민과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가볍게 경기를 끝내는가 했다. 그러나 최정이 볼 카운트 2-2에서 린드블럼의 포크볼 실투를 받아쳐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드라마같은 장면이었다.

4-4 동점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SK의 승리, 그리고 우승을 확정한 것도 홈런이었다. 한동민이 유희관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3회말에는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드라마와도 같은 명승부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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