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양현종 처럼? 김광현, 6차전 마무리 등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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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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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베어스, SK 와이번스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승부를 손가락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은 5차전, SK는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뉴스1 DB © News1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베어스, SK 와이번스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승부를 손가락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은 5차전, SK는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뉴스1 DB © News1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6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팀의 손가락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SK가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는 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6차전. SK는 이날 승리할 경우 2010년 이후 8년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는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경기 후반까지 리드가 이어진다면 김광현이 마무리로 등판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에이스가 9회 등판해 우승을 확정짓는 장면은 지난해에도 등장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두산과 5차전 9회말 등판해 7-6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양현종은 2차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낸 뒤 사흘을 쉬고 마무리 역할을 맡아 시리즈를 끝냈다.

이번 김광현에게는 지난해 양현종보다 무리가 따른다. 김광현은 9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후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었다.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 복귀, 철저한 관리 속에 시즌을 치렀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6차전 등판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김광현 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대답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6차전에서 정말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김광현이 등판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SK로선 켈리가 등판하는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는 편이 좋다.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앞서기 때문.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이용찬. 둘은 지난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승자는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된 켈리. 이용찬은 6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6회초 SK 선발 김광현이 두산 양의지를 병살로 잡고 야수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9/뉴스1 © News1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6회초 SK 선발 김광현이 두산 양의지를 병살로 잡고 야수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9/뉴스1 © News1

7차전까지 넘어가면 변수가 많아진다. 일단 선발 투수가 문제다. ‘4선발 요원’ 문승원이 등판할 차례다. 두산 역시 유희관 또는 이영하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SK가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광현은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는 2010년에도 팀의 우승을 확정한 투수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4차전, 8회초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마무리였다. 우승 확정 후 포수 박경완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모습은 KBO리그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관건은 김광현의 몸상태다. 김광현 스스로 “6,7차전 모두 나가고 싶지만 상태가 좋지 않으면 코칭스태프에게 솔직히 말을 할 것”이라고 자신의 몸상태를 불펜 등판의 전제로 깔았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김강민, 힐만 감독과 함께 손가락 6개를 펴보였다. 6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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