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팀당 외국인선수 1명으로 줄어… 성적 역순 선발로 크게 불리해
WNBA 경험 KB 박지수 무서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사진)은 팀 부임 후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3일 안방인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을 위해 1일 현지로 이동한 위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위’를 향해 있었다.
“타이틀 방어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통합 7연패를 향해 달려야죠.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라 부담스러운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위 감독은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 ‘엄살 대장’이라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진짜 어려움이 많다는 게 그의 얘기.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최은실 등 4명이 대표팀에 3개월 가까이 나가 있느라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어요.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도 우리에게 불리합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2쿼터 10분 동안엔 국내 선수만 뛰게 된다. 또 팀당 2명이던 외국인 선수도 1명으로 줄었다. 농구 전문가들은 노련한 국내 선수가 많고, 평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낮은 우리은행이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위 감독 생각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할 때에는 우리은행의 경우 시즌 성적에 따라 1라운드에서는 맨 나중에 지명권을 행사하지만 2라운드에선 역순으로 맨 먼저 뽑을 수 있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를 선발할 수 있었다. 이젠 1명만 뽑다 보니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 부분에서 열세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위 감독의 분석이다.
위 감독은 또 “국내 선수 가운데 30대가 많아 주전들의 체력 저하도 걱정된다. 외국인 선수가 2명이면 이 부분도 보충할 수 있는데 그러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감독은 특급센터 박지수(198cm)를 앞세운 KB스타즈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줄어든 만큼 박지수의 존재감이 더 커지게 됐다. KB는 선수층도 두껍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중심으로 골밑에서 폭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생명도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운 다크호스로 꼽힌다.
6개 팀이 정규시즌 팀당 35경기씩을 치른 뒤 2, 3위 팀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1위 팀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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