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실전감각 문제없다”-넥센 장정석 “다음 미디어데이도 참석”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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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진출 의지를 한껏 과시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26일 인천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K 박종훈·한동민, 넥센 한현희·임병욱도 함께 결의를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SK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영광이다. 훌륭한 넥센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게 된 것도 영광”이라며 “좋은 두 팀이 만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인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장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 저를 이 자리에 앉혀줬다. 벌써 미디어데이가 세 번째다.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것이 어렵지만, 남은 한 번의 미디어데이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SK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2주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지만, 쉬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 우려점으로 꼽힌다. 가을야구 5경기를 치른 넥센은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지만, SK와 비교하면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힐만 감독은 “2주 동안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연습을 해왔다. 청백전을 하면서 하고자하는 상황을 적용해 경기를 했다”며 “비록 2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상황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경쟁력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도 체력적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4차전 안에 경기를 끝냈다. 체력적 부담이 분명 있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젊어서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홈런 군단’ SK와 스피드와 장타력을 갖춘 넥센 둘 다 타격이 강한 팀이다. 서로가 이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

힐만 감독과 장 감독도 마운드와 수비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힐만 감독은 “넥센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팀”이라며 “양팀 모두 투수진의 투구, 그를 받쳐줄 수비에 승패가 달려있다. 결정적인 것은 피칭과 수비”라고 분석했다. 장 감독도 “SK는 공격에 강점을 가진 팀이라 이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 투수력, 또 수비력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넥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SK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우리 투수들도 공격적 성향이 많다”며 “우리 수비진이 SK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니 수비를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우리 팀 타선에는 (한)동민 형, (최)정 형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며 맞불을 놨다.

선수들은 입심을 뽐내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지 않아 아쉽다. 5차전까지 힘들게 하고 올라왔어야 하는데 4경기 만에 끝나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임병욱은 “우리 팀은 다 어리고 어디로 튈 지 모른다. 플레이오프에서 또 그런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팀의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넥센 임병욱은 “우리 팀에서는 선수들이 어디로 튈 지 몰라서 못 찾겠다”고 고민하더니 “상대팀은 (한)동민 형이 가장 키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종훈은 “우리 팀 키플레이어는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고 맞서면서 “상대팀에서는 김하성, 임병욱이 키플레이어”라고 지목했다.

SK 선수들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SK를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좋은 추억을 안기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노부모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SK의 계약 연장 제안을 고사했다.

한동민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었다. 당황했고, 개인적으로 슬펐다”며 “야구를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감독님을 또 뵐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감독님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으면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해야 할 것 같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종훈도 “슬픈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을 더 오래 보려면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 감독님을 막을 수는 없으니 떠나는 길에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과 SK 선수들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며 손가락 3개를 폈다. 장 감독과 넥센 선수들은 4차전까지 가 3승 1패로 시리즈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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