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시즌아웃, 잘나가던 넥센 강타한 뜻밖의 악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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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9회말 1사 넥센 이정후(왼쪽 두 번째)가 한화 김회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다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9회말 1사 넥센 이정후(왼쪽 두 번째)가 한화 김회성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다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린 넥센 히어로즈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포스트시즌(PS) 3경기에서 모두 호수비를 펼친 이정후(20)가 시즌 아웃된 것이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앞서 “이정후가 오늘 오후 CM충무병원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CT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20일 2차전에서 9회 한화 김회성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왼쪽 어깨가 그라운드에 닿은 상황에서 팔이 꺾여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당시 충남대병원에서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들었지만, 정밀검진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하게 됐다.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6월 19일 잠실) 도중 3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한 부위라 걱정된다”던 구단관계자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 때도 이정후는 29일간 일본 이지마치료원 등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결국 남은 PS 출장도 어렵게 됐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2주 내에 부상 부위에 대한 수술을 받는다. 재활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이정후를 대신해 김규민과 고종욱, 박정음 등 외야 자원을 번갈아 기용할 예정이다. 일단 3차전에는 김규민이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풍부한 대체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정후의 공백에 따른 우려가 크다. 준PO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탁월한 타구판단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로 존재감을 뽐냈다. 16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결정전(WC) 1차전에서도 그림 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109경기 타율 0.355(459타수163안타), 6홈런, 57타점, 출루율 0.412의 정규시즌 성적에서 알 수 있듯, 한 번 감을 잡으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야 할 상황에서 멈춤 신호를 받은 것이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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