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3무7패 6경기 무득점… FC서울, 선수들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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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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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복귀전에서도 쓴잔

FC서울이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3무7패, 이쯤이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FC서울이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3무7패, 이쯤이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결국 축구는 골, 득점을 올려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그런데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만들어 가는 과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지도자의 얼굴이 바뀌고 있는데 같은 토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게 맞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기는 하다. 하지만 ‘라인 밖의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는 FC서울의 지금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몰락한 명가 FC서울이 결국 2018년의 마무리를 ‘하위 스플릿’에서 보내게 됐다. 33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라운드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FC서울은 8승11무14패 승점 35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이로써 서울은 2012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서울의 ‘아랫물’ 행이 결정된 것은 32라운드가 끝난 뒤였다. 그때 서울 구단은 ‘강수’를 두었다.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기 위해 과거 서울의 화려한 시절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에게 SOS를 날렸다. 최 감독이 복귀한 시점이 지난 11일이다. A매치 브레이크 기간 지휘봉을 잡아 대략 열흘 간 방향키를 꽉 잡았으나, 최용수 감독의 컴백 경기도 결과는 패배였다.

서울은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3라운드 원정에서 0-1로 졌다. 벼랑 끝 심정, 배수진의 자세로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지만 상위스플릿 막차를 타기 위해 6위 자리를 수성해야하는 제주의 투지를 넘지 못했다. 사실 정신력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경기력에서 밀렸다.

자력 6위를 확정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제주가 시종일관 몰아붙였던 경기다. FC서울이 열심히 막아내다가 가끔 반격을 도모했던 내용인데, 그들의 녹슨 칼로는 상대를 벨 수 없었다. 그나마 믿을 구석인 주장 고요한마저 퇴장 징계로 나설 수 없었던 서울의 공격력은 무뎠다. 근래의 저조한 성적이 이해가 되는 플레이었다.

제주전 패배와 함께 FC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3무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8월15일 라이벌 수원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승리 소식이 없다. 무승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침묵하고 있는 득점포다.

서울은 근래 10번의 경기에서 5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2경기를 해야 1골을 넣었다는 뜻이다. 멀티골에 성공한 것은 지난 9월30일 상주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2득점을 올리고 2-2로 비긴 게 유일하다. 다르게 접근하면 무려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16실점을 했으니 산술적으로 이길 수 없던 내용이다.

떠난 지도자들의 핑계로 들릴 수 있으나 앞서 서울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이나 이을용 감독대행 모두 “골이 터지지 않아 사실 답답하다. 슈팅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매듭을 짓지 못하니 답답한 측면이 있다”는 토로를 전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하대성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확실히 떨어졌다. 예전에는 골이 터지지 않더라도 절대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지고 있어도 걱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불안함이 찬스 앞에서 몸을 경직되게 만들거나 슈팅을 주저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슈팅 빈도가 주니 골이 터질 확률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 악순환의 반복과 함께 FC서울은 좀처럼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플레이가 좋아도 골을 넣지 못한 상황에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결과는 무승부일 뿐이다. FC서울에게는 이제 겨우 5번 밖에 반전 기회가 남지 않았다. 최하위 인천이든 11위 전남이든 절실함이나 간절함에서는 서울 선수들에 밀릴 이유가 없다.

모두들 지도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으나 선수들도 못지않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3무7패면, 강등이 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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