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멀티 금메달 이끈 효자 정구 지도자 삼총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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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정구 ‘멀티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김경한 총감독, 김희수 남자 감독, 유영동 여자 감독(왼쪽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정구 ‘멀티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김경한 총감독, 김희수 남자 감독, 유영동 여자 감독(왼쪽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정구 ‘멀티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김경한 총감독, 김희수 남자 감독, 유영동 여자 감독(왼쪽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정구 ‘멀티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김경한 총감독, 김희수 남자 감독, 유영동 여자 감독(왼쪽부터).
한국 정구는 아시아경기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에 채택된 뒤 2014년 인천 대회까지 6회 연속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는 ‘멀티 골드’를 달성했다.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이런 황금빛 전통은 7회 연속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 김진웅과 남자 단체전(김진웅, 김동훈, 김범준, 김기성 등)에서 금메달 2개를 합작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에도 전체 5개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 6개를 수확했다.

이런 성과에는 아시아경기 메달 제조기로 이름을 날린 코칭스태프 삼총사의 풍부한 경험도 큰 힘이 됐다. 김경한 총감독(45·달성군청)과 유영동 여자 감독(45·NH농협은행), 김희수 남자 감독(44·문경시청)은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10개를 합작했다. 특히 유 감독은 역대 정구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전설로 불린다.

대한정구협회 관계자는 “현역 시절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데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각자 소속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로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차세대 지도자 그룹에서 선두주자들이다”고 말했다.

이들 지도자 삼총사는 현지 적응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가 열리는 팔렘방에서 두 차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또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 일본과 대만 대표팀 전력 분석에도 공을 들여 현지 대회를 찾아 특정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꼼꼼히 파악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대비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도 공을 들였다.

김경한 감독은 “폭염 등 어려운 환경에도 5개월 가까운 장기 훈련을 잘 마쳐준 선수들이 잘했을 뿐이다. 비인기 종목인 정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동 감독은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부상 선수가 있어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한국 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또 “현역 때 함께 운동했던 동료들이 이렇게 다시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게 돼 마음이 잘 맞았다.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3명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막내인 김희수 감독은 “선수 때 형들 때문에 메달 따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함께 일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기간 한국실업정구연맹 정인선 회장과 정구 감독 출신인 NH농협스포츠단 장한섭 부단장, 순천시청 김백수 감독, 창녕군청 김용국 감독, 옥천군청 주정홍 감독, 수원시청 임교성 감독 등 실업팀 지도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힘을 보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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