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장마 시작, ‘복잡한 여름나기’ 돌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27일 05시 30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야구 경기장의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야구 경기장의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해마다 이 시기면 들려오는 비소식이 올해도 야구장을 찾았다. 본격적인 장마와 함께 각 구단들의 팀 운영 두뇌싸움도 시작됐다.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이어지는 장마는 프로야구 전반기 일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변수 중 하나다.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팀 운영에 있어서 복잡한 셈법을 요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인 장마는 장마전선의 북상과 남하에 따라 그 빗줄기의 거셈이 좌우된다. 중부와 남부지방으로 보통 나뉘는 한국의 특성상 지역에 따른 강수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홈과 원정을 오가며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야구팀은 상황에 따라 장마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도, 또 적게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천취소된 경기는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추후 편성된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것은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에게는 ‘양날의 검’이나 다름없다. 지칠 대로 지친 팀 전력을 이끌고 잔여경기를 치러야 하는 불리함이 있는 반면, 밀린 경기를 통해 상위팀과의 승차를 줄일 수도 있다.

우천으로 취소되어 텅빈 야구 경기장. 스포츠동아DB
우천으로 취소되어 텅빈 야구 경기장. 스포츠동아DB


범위를 좁혀 당장의 팀 운영에서 바라보면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선발투수 운용이다. 경기가 아예 취소되는 경우에는 등판 조정, 그대로 선발 기용 등 선택의 고민이 적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되고 난 경우에는 다시 셈이 복잡해진다. 애매하게 선발투구를 한 투수를 어떻게, 어떤 시점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리느냐로 고민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야 하는 타자들에게는 장마철 휴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가도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순식간에 실전 감각을 잃어버리곤 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픈 입장에서는 팀들도 비슷한 사례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은 팀 전력이 가장 단단하게 갖춰졌을 때 승리를 많이 챙기고 싶은 법이다. 그러나 장마로 인해 강제 휴식이 부여되면, 이는 결코 여의치 않게 된다. 실제 올 시즌 1~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한화~LG는 25일까지 연승 행진을 달렸다. 2위에 위치한 한화는 무려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승리의 기운이 한껏 올랐을 때 마주한 장마가 무조건 반가울 리 없다.

경기 모든 요소에 있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장마철.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 단연 ‘예측’이다. ‘오늘은 경기를 안 하겠지’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현장 감독들과 코치진들은 “선수들은 경기 전 비가 내려도 항상 평상시와 똑같은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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