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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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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평가전 1-3 패배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 무너져… ‘가상 스웨덴전’ 아픈 예방주사
이재성 장신 벽 뚫고 만회골
3일 전훈지 오스트리아로 떠나

손흥민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 러시아 월드컵 최종 대비에 나선다. 전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손흥민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 러시아 월드컵 최종 대비에 나선다. 전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포어 리베로(Fore Libero).’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꺼내 든 카드는 패스마스터인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수비수로 투입한 것이다. 스리백의 중앙을 맡으면서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하는 포어 리베로 역할이다. 18일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의 압박을 차단할 비책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로부터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양쪽 윙백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이 수비 때 뒤로 처져 있어 사실상 5백이었지만 보스니아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61위)보다 높은 보스니아(41위)의 압박은 강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골키퍼에게까지 볼을 돌리다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를 활용해 치고 들어오는 보스니아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한국 수비라인은 번번이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전반 28분 왼쪽 수비수 엘다르 치비치가 오버래핑해 크로스한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보스니아 슈퍼스타인 에딘 제코를 막는 데 집중하다 선제골을 내줬다. 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빠졌고 이를 에딘 비슈차가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1-1이던 전반 추가 시간에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하리스 둘레비치가 우리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으로 길게 찔러준 패스에 다시 당했다. 비슈차가 잡아 단독 드리블한 끝에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한국은 후반 34분 비슈차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줬다. 1-3 패배.

희망도 봤다. 0-1이던 후반 30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아크서클에서 원 터치로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이재성(전북)에게 패스했고, 이재성이 골키퍼 이브라힘 셰히치를 제치고 왼발 골을 터뜨렸다. 스웨덴의 장신 수비벽을 깨기 위해선 날카로운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가 해법이라는 것을 구자철과 황희찬, 이재성이 보여줬다.

기성용은 이날 한국 선수 14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하프타임 때 기성용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했다. 기성용의 성이 영문으로 ‘Ki’인 점에 착안해 열쇠(Key)를 선물한 것이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허정무, 최순호,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역대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4만1254명의 만원 관중이 전주성을 찾았다. 대표팀은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 출정식#보스니아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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