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강풍까지 날씨가 얄미운 KBO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0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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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강풍으로 광고 플래카드가 떨어져 날아다니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강풍으로 광고 플래카드가 떨어져 날아다니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일 날씨가 말썽이다. 아늑한 돔 구장을 갖지 못한 팀에겐 서러운 일이다.

2018시즌 KBO리그는 날씨와 전쟁 중이다. 미세먼지, 꽃샘추위가 야구장을 강타하더니 이번엔 비바람이 몰아쳤다. 10일 SK와 LG와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잠실구장의 날씨가 그랬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일부 내륙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홈런을 피하고 싶은 투수와 뜬공을 처리해야하는 야수들로선 반갑지 않은 환경이었다.

시작은 거센 바람이었다. 경기 전 양 팀의 연습 때부터 훈련을 돕는 각종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쓰러졌다. 이에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직접 구조물을 붙잡아 옮기는 등 애를 먹었다. LG는 강풍에 대비한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시작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계 카메라는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해 크게 흔들렸고, 장내에는 비닐을 비롯한 이물질이 계속해 날아다녔다. 이를 처리하는 것은 볼 보이와 심판들의 몫이었다. 외야 뒤편에 걸린 현수막도 바람에 흩날리는 통에 긴급히 철수 됐다. 3회에는 경기장 외벽이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고, 3루 쪽 볼 보이가 이를 치우는 동안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강한 바람에 비까지 동반하기에 이르렀다. 테이블과 좌석을 흥건히 적시는 굵은 빗방울에도 경기는 이어졌다. 그 사이 LG는 일부 팬들이 우비를 입고 응원석을 지켰고, 그 외 관객들은 지붕 아래로 몸을 숨겼다. 다행히 8회 무렵부터는 비바람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올 시즌 유독 날씨 탓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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