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주목할 선수 알아보는 3가지 방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1일 05시 45분


몸싸움에 적극적이거나 강자들을 상대로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들은 철저한 동계훈련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몸싸움에 적극적이거나 강자들을 상대로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들은 철저한 동계훈련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① 몸싸움 ② 젖히기 ③ 마크·추입형 자력승부

몸 만들어진 선수, 적극적인 몸싸움
‘선행 강자’ 상대 과감한 젖히기 주목
마크·추입형의 선행은 최상의 몸상태

이 선수를 주목하라! 동계훈련을 철저히 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숨겨왔던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며 올 시즌 경륜 판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동계훈련을 철저히 한 선수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경륜 전문가들이 말하는 ‘주목할 선수 유형’에 대해 살펴본다.

● 갑자기 몸싸움에 적극적인 선수

기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실력 좋은 선수를 마크하면 입상권 진입이 가능한 것이 경륜의 특성이다. 하지만 마크에 성공하려면 내, 외선에서 격한 몸싸움을 펼쳐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몸싸움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쉽지 않다. 기량이 안 되면 대열을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몸이 만들어져야 시속에 여유가 생기고 경기의 흐름이 보이면서 몸싸움을 펼칠 수 있다. 평소 몸싸움에 소극적이던 선수가 갑자기 적극성을 보인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그만큼 몸이 만들어졌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양승규(20기, A3반)는 평소 경주를 주도하기보다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광명 12회차 3월23일 11경주에서 끌어내는 작전을 구사하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다음날인 24일 10경주에서는 초주 선행의 불리함 때문인지 배당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라인전환을 통해 강자인 주석진(20기, A1반) 후미를 마크했고, 결국 2착을 기록하는 이변으로 쌍승식 32.4배의 중배당을 만들어냈다. 이어 25일 9경주에서는 양기원(20기, A1반), 이창용(11기, A2반)이라는 강자와 맞붙어 입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깜짝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강자를 상대로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

경륜에서 초반 줄서기는 승패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기량이 부족하고 연대세력이 없으면 자리잡기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약자들은 후미권에서 끌려 다니며 부진한 성적을 반복한다. 무리하게 기습을 하거나 중간에 젖히기 반격을 시도하다 실패하면 최하위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어설픈 반격이 어떤 결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과감한 젖히기를 시도한다면 나름대로 훈련량이나 몸상태가 올라온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평소에 마크, 추입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선수라면 더욱 주목해야 한다. 비록 젖히기에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외선 병주를 유지하면서 선두권에 진입했거나,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더라도 병주 상황을 유지했다면 다음 경주에서 관심을 가져도 좋다. 특히 경기를 주도한 선행형 강자의 시속이 좋았다면 젖히기를 시도했던 선수는 머지않아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다.

● 마크·추입형 선수가 자력 승부를 펼칠 경우

후미권에서 끌려다니던 선수가 갑자기 자력 승부를 펼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선행이나 젖히기에 나선다는 것은 마크·추입에 주력하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선수들도 “인터벌 훈련 등을 통해 선행 훈련을 하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실행하기 만만치 않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결국 마크·추입형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행이나 젖히기를 시도해 나간다는 것은 그 만큼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선행이나 젖히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기는 어렵다. 자력 승부에 나서서 어느 정도 버텨내며 3·4착 정도를 유지하거나, 젖히기에 성공은 못하더라도 외선에서 끝까지 버티며 선두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다음 경주에서 기대할 만 하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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