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점 혈투… SK가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헤인즈 대체 메이스 공수 펄펄… KCC 꺾고 5년만에 챔프전 진출
8일 DB와 챔프전 1차전… 두경민-김선형 가드대결 볼만

승리의 기쁨 SK의 제임스 메이스(오른쪽)와 테리코 화이트가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7-114로 승리한 뒤 몸을
부딪치며 환호하고 있다. 메이스(25득점)와 화이트(33득점)가 맹활약한 SK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DB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KBL 제공
승리의 기쁨 SK의 제임스 메이스(오른쪽)와 테리코 화이트가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7-114로 승리한 뒤 몸을 부딪치며 환호하고 있다. 메이스(25득점)와 화이트(33득점)가 맹활약한 SK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DB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KBL 제공
4쿼터 종료 8초를 남기고 SK 정재홍의 두 번째 자유투가 림을 튕겨 나왔다. 3점 뒤진 KCC의 찰스 로드가 리바운드를 낚아챈 뒤 슈터 이정현에게 패스했다. 4일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이정현은 필사적으로 동점을 노린 3점슛을 던졌다. KCC 홈팬과 벤치의 간절함 속에 허공을 가른 볼은 림을 외면했다. 경기 종료 마지막 29초 동안 주장 전태풍이 홀로 7점을 맹폭할 만큼 끈질기게 부여잡았던 KCC 챔피언결정전의 희망도 그렇게 사그라졌다.

KCC가 4일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SK와 역대 플레이오프 양팀 합산득점 2위(231점)를 기록하는 ‘피 튀기는’ 승부 끝에 챔프전을 향한 여정을 접었다. 117-114로 이긴 SK는 3승 1패로 5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5년 전 모비스에 1승도 뺏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던 문경은 SK 감독은 “당시에는 저도 초짜였고 선수들도 신인이었다. 지금은 우리 팀이 기세등등하게 올라왔고 선수들도 목표가 투철하다. 전혀 다른 챔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는 문 감독이 3차전 패인으로 지적했던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1쿼터 마지막 KCC 공격 때 에밋의 공격을 저지한 안영준의 결정적 스틸은 KCC에 더 이상 빌미를 내주지 않겠다는 SK의 의지를 보여줬다. 올 시즌 신인왕 안영준은 3점슛 3방을 포함해 SK 국내 선수 최다인 16득점으로 활약했다. SK는 안영준을 포함해 제임스 메이스(4개·25득점), 테리코 화이트(3개·33득점) 등이 3점슛 15개를 합작하며 고비마다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헤인즈 없는 SK’는 이제 ‘메이스 있는 SK’로 정규리그 1위 DB와 챔프전 우승을 다투게 됐다. 문 감독은 “3차전처럼 경기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 감독도 중요하지만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 우리 팀에서는 그게 헤인즈였다. 헤인즈의 공백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메이스가 합류하면서 높이 부분이 좋아졌다. 국내 선수들이 메이스를 믿고 뛰고 있기 때문에 챔프전을 치를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경민과 가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김선형은 “경민이가 지금 가드 중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건 인정한다. 하지만 내 자존심 대결이 아니라 5 대 5로 붙는 것이다. 팀이 DB를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쿼터 (김)주성, (윤)호영이 형이 있는 DB가 노련하기는 하지만 조금 느려지는 면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 팀은 8일 원주에서 7전 4선승제의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전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프로농구 플레이오프#sk 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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