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우타 트리오가 이끄는 SK 홈런왕 집안싸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4일 05시 30분


지칠 줄 모르고 대포를 쏘아올리는 비룡 타자들에게 한계란 있을까. 지난해 경이로운 홈런 레이스를 선보였던 SK가 올 시즌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3일 인천 KIA전에선 무려 5명의 타자들이 6홈런을 뽑아냈다. 대포 두 방을 뽑아내며 시즌 6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에 오른 김동엽이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칠 줄 모르고 대포를 쏘아올리는 비룡 타자들에게 한계란 있을까. 지난해 경이로운 홈런 레이스를 선보였던 SK가 올 시즌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3일 인천 KIA전에선 무려 5명의 타자들이 6홈런을 뽑아냈다. 대포 두 방을 뽑아내며 시즌 6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에 오른 김동엽이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여러분 벌써 지치신거 아니죠?”

SK 정영석 응원단장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5회말이 시작되기 전 홈팬들을 향해 안부 아닌 안부를 물었다.

정 응원단장이 클리닝타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 초반 연이은 홈런포로 인해 이미 마음껏 환호성과 박수를 보낸 팬들이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SK는 KIA전에서 무려 6홈런을 뽑아내며 13-3, 대승을 거뒀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에서 무려 5명이 아치를 그렸다. 3번 최정부터 7번 최승준까지 모두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SK 최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최정.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홈런왕 집안싸움’ 최·로·김 클린업 트리오

가장 먼저 대포를 가동한 건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이었다. 4번 로맥은 1회말부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민우의 시속 126㎞짜리 포크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0-1로 뒤진 상황을 단숨에 뒤집는 역전 스리런포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5번 김동엽은 이에 질세라 곧바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번에도 역시 이민우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아치를 그렸다.

전날까지 홈런 공동 1위를 나란히 달리던 두 동료가 치고 나가자 원조 ‘홈런 공장장’ 최정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4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바뀐투수 박정수의 시속 117㎞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중심타선으로 출격한 세 명은 4회 만에 각각 홈런포 세 방을 터트리며 동반 폭발했다.

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6번타자 정의윤이 4회말 1사 후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6번타자 정의윤이 4회말 1사 후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우리도 있다’ 정의윤-최승준…. 김동엽은 멀티포까지 작렬

비룡 군단은 하위타선에도 쉬어 갈 곳이 없었다. 두 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6번 정의윤 역시 4회말 투런포로 올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7번 최승준까지 솔로포를 터트렸다. SK는 한 경기에서 ‘백투백’ 홈런을 두 번이나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1호와 2호 기록이 모두 3일 KIA전에서 나왔다.

김동엽은 홈런 한 개로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8회말 5번째 타석에서 문경찬의 시속 121㎞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또다시 넘겼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단숨에 홈런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최정과 로맥은 5개로 공동 2위.

김동엽은 “KIA도 방망이가 강한 팀이기 때문에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홈런 두 개를 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지금의 감을 잃지 않고, 계속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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