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완승 DB, 철저한 대비 있어 가능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일 05시 30분


코멘트
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DB가 KGC에 92-82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을 거둔 DB가 챔프전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DB가 KGC에 92-82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을 거둔 DB가 챔프전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코칭스태프는 전술적인 완성도로 약점지우기
KGC의 프레스·2-3 지역방어 수비 무력화
선수들은 개별훈련으로 경기력·집중력 향상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원주 DB가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올랐다. KGC가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5전3승제)를 4차전까지 치렀고, 이 과정에서 주축 센터 오세근(31)이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DB의 압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6강 PO에서 KGC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하지만 DB는 1차전만 대등한 싸움을 했을 뿐, 2·3차전을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철저한 대비가 있어 4강 PO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는 4강 PO에 직행해 6강 PO가 펼쳐지는 기간에 쉬면서 전력을 다졌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나타난 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훈련했던 전술을 테스트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팀 경기력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디온테 버튼(24)은 “상대가 지역방어를 들고 나올 것을 대비해 이를 깨트리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팀 패턴 플레이도 준비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파고들어 KGC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훈련의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DB는 정규리그 6라운드에 상대의 지역방어에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DB를 만난 팀들은 버튼에게 외곽슛을 허용하더라도 개인돌파를 최대한 봉쇄해 득점력을 떨어지게 만들겠다는 작전으로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PO에서도 상대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본 이상범(49) 감독은 버튼의 위치를 조정하고, 스크린 등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패턴으로 KGC의 2-3 지역방어를 무력화시켰다.

그 뿐이 아니다. 상대팀이 올코트 프레스로 나올 것으로 대비해 볼을 공격 코트로 운반하는 작업도 패턴화 했다. 가드 1~2명에 의존하지 않았다. 4강 PO 1차전에서는 KGC의 강압 수비에 2~3차례 가로채기를 허용해 실패한 듯 보였다. 패턴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긴장해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 2차전부터는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반복된 훈련의 효과였다.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두경민(27)은 버튼과 1대1 훈련했다. 두경민은 KGC 외국인 가드 큐제이 피터슨(24)을 상대할 준비를 위해 버튼에게 1대1을 요청했다. 두경민은 “실제로 많은 덕을 봤다”며 웃었다. 서민수(25), 이우정(23), 김영훈(26) 등은 4강 PO에서 매 경기 코트에 일찍 나와 김성철(42) 코치와 개인훈련하며 감각 끌어올리기에 애섰다. 이들은 실제 경기에서도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의 챔프전 진출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