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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정현 ‘보고있나’ 메시지 배경엔 말못할 아픔…무슨일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1-24 15:41
2018년 1월 24일 15시 41분
입력
2018-01-24 14:15
2018년 1월 24일 14시 15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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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대회 4강이라는 새 역사를 쓴 정현(22·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은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고속 성장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말못할 고충과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지난 22일 전(前)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상대로 승리 한 후 카메라 렌즈에 ‘보고 있나’라고 적은 메시지가 그런 그의 마음을 살짝 보여준다.
정현의 메시지는 정확히 ‘캡틴, 보고 있나?’였다. 대상은 정현의 ‘스승’인 전 삼성증권 테니스 단의 김일순 감독이었다.
정현은 고교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꼽히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도 받았다. 그런 정현에게 2015년 하나의 큰 사건이 벌어졌다. 정현의 소속팀이던 삼성증권 테니스단이 해체 된 것.
1992년 창단한 삼성물산(현 삼성증권) 테니스단은 박성희, 이형택, 조윤정 등 수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3월 삼성증권은 불황 속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테니스단을 없애고, 대신 당시 세계 122위의 기대주 정현만 더 좋은 조건으로 후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팀이 해체하면서 정현의 스승이던 김일순 감독, 윤용일 코치를 비롯해 동료 선수들은 모두 둥지를 잃었다. 그러나 정현만은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정현 입장에서는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을 게 자명하다.
정현은 8강 진출 후 공식 인터뷰에서 ‘보고있나’ 라는 메시지의 의미에 대해 “삼성증권 팀이 해체되고, 김일순 감독님의 마음고생이 심하셨다”며 “이렇게나마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큰절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저를 도와주시는 스폰서, 매니저, 팀이 있었다”며 “언젠가 멋진 코트에서 승리를 하면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팀이 해체되고 홀로 후원을 받으면서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온 것이다. 정현은 그 약속을 지켰다.
정현은 24일에도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을 완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정현은 이날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샌드그렌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현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 응원해 달라. 금요일에 뵙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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