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연봉 23억원! KIA 양현종 역대 2위 연봉에 전격 사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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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연봉 계약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이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연봉 계약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자칫 해를 넘길 듯하던 KIA 양현종(29)의 연봉 계약이 전격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만나 올해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2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발표된 연봉 23억원은 롯데 이대호의 25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복귀하면서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0억원, 연봉 25억원이었다. 올 시즌 연봉 2위는 한화 김태균의 16억원이었다.

KIA와 양현종 양측이 1년 계약으로만 발표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 KBO 규약상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외에는 다년계약과 계약금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KIA와 1년 단기계약을 했다. 당시 KIA는 양현종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해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고, FA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는 데만 4년 총액 1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결국 예산이 부족하자 구단과 양현종은 협상을 벌이다 1년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연봉 15억원)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후 재계약 협상을 벌이되, 양현종이 요구할 경우 방출(자유계약선수) 절차를 밟는다는 이면계약까지 했다.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23억원은 내년 시즌 보장금액이다. FA 자격을 한 번 행사하면 4년 후 재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양현종은 올 시즌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이번에 3년짜리 계약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장연봉 23억원 외에 성적에 따른 옵션 규모가 큰 폭으로 연동되는 계약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6패, 방어율 3.44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투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18년 만에 20승 고지에 올랐고,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KBO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반 석권하며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등판해 7-6 승리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KIA 양현종이 포수 김민식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등판해 7-6 승리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KIA 양현종이 포수 김민식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구단과 선수 모두 스토브리그에서 서로에 대한 필요와 애정을 드러내 크리스마스 이전에 순조롭게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세부조건을 놓고 이견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측 모두 협상이 내년 초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27일 서울에 올라와있는 조 단장과 전화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았고, 직접 만나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조 단장이 28일 광주로 내려가 구단 사무실에서 오후 4시30분께 양현종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 서로 한발씩 양보해 일사천리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조 단장은 계약 직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양현종 선수는 우리나라 최고 선수 아니냐. 최고 선수로 대우하고 싶었다”고 밝힌 뒤 “개인적으로 단장이 된 뒤 첫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어서 느낌이 남다르다. 계약 후 양현종에게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하자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어서 더 뿌듯하다”며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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