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정상급’…김시우, 국가대표 후배 위해 골프발전기금 1억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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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우(22)는 한국 골프 대표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아마추어 때 국가대표로 큰 국제대회를 자주 치러본 덕분에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주눅 들지 안았다는 게 그의 얘기.

올해 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화려한 한해를 보낸 김시우가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대표팀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김시우는 21일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에게 골프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0억 원) 가운데 일부를 후배 양성을 위해 내놓았다.

김시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7년 주니어 상비군에 처음 선발된 이후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2년 동안 활약했다. 김시우는 “어릴 때 가방과 옷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 부러웠다. 대표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잘 돼서 불우이웃이나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는데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도중 허리 통증에 시달렸던 김시우는 최근 체력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는 “몸도 많이 올라오고 비거리도 10~15야드 늘었다. 새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2018년 첫 출전 대회는 내년 1월 4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었다. 김시우는 “조 편성에서 강자들과 같이 치게 되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필 미컬슨이랑 네 번 쳤는데 쇼트게임만 비교하면 난 애기 수준이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시우는 내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거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허광수 회장은 “김시우 선수가 후배 양성에 애착심이 남다른 만큼 그 뜻이 꿈나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며 “김 선수와 같은 우수 선수가 앞으로 화수분처럼 배출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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