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대교가 떠난 자리 WK리그 ‘왕좌의 게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5시 45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체한 이천대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체한 이천대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초의 왕조가 막을 내렸다. 2017 W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화천KSPO에게 1-2로 패하며 15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이천대교 여자축구단의 이야기다. 전민경과 이장미 등 몇몇 선수들은 은퇴를 택했지만 FA로 풀린 나머지 선수들은 전력 상승을 꾀하는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오랜 시간 W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검증된 이들은 내년 대권에 도전하는 팀들에게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다.

2010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수원FMC는 인천현대제철과 이천대교를 제외하고 정상을 경험한 유일한 팀이다. 올해 안팎으로 부침을 겪으며 리그 5위에 그치자 시즌 종료와 함께 2010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찌감치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박길영 코치를 사령탑에 앉혔고, 각 포지션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혈했다.

WK리그와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인천현대제철의 3관왕을 저지한 팀은 바로 구미스포츠토토였다. 구미는 골키퍼 강가애의 활약에 힘입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인천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천현대제철은 박은선과 함께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심서연을 영입하며 전력 약화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이천대교의 해체로 인천의 통합 6연패는 기정사실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인철 감독은 “라이벌은 계속 나타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수원과 구미 외에도 올해 전국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신생팀 경주한수원, 플레이오프에서 이천대교에게 업셋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화천KSPO 역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대다.

윤지영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kksoh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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