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내년 日상금 5위…그린 흔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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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출전 JLPGA 대회 우승
내친 걸음 열도 본격진출 선언
재일교포 시설 등 기부도 계속

요즘 김해림(28·롯데·사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를 앞둔 2008년 이맘때 초년병 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는 마음이다. 내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때문. 김해림은 7월 처음 출전한 JLPGA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덜컥 우승까지 차지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주 일본 도쿄로 건너가 JLPGA투어 89기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그는 평소와 달리 5년 만에 국내가 아닌 해외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그만큼 새로운 출발을 향한 의욕이 대단하다. 김해림은 “내년 1월 베트남에서 한 달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 비거리를 늘리고 쇼트게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금 랭킹 5위 이내 진입이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가 재일교포 고령자 복지시설인 ‘고향의 집 도쿄’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한 김해림(사진 오른쪽). KPS 제공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가 재일교포 고령자 복지시설인 ‘고향의 집 도쿄’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한 김해림(사진 오른쪽). KPS 제공
올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해림은 틈틈이 출전한 JLPGA투어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2번 들었으며 25위 이내에 진입한 대회도 5개에 이른다. 일본 현지에서는 거물급 신인 김해림이 JLPGA투어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는 일본투어에 전념하고 그 후 국내에서 5개 대회 정도 출전할 계획이다.

김해림은 “일본 코스에는 큰 나무가 많아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업다운이 심해 오르막과 내리막을 걷다 보면 빨리 지친다. 체력 보강도 과제다”라고 말했다.

롯데 지유진 감독은 “일본 코스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한편 잔디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그린 주변 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어 공부에도 매달리고 있다. “자기소개, 생활 표현, 예절에 관한 문장을 외우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스마트폰 일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해림은 2007년 프로 데뷔 후부터 줄곧 많든 적든 상금의 10% 이상을 자선 활동에 쓰고 있다. ‘기부 천사’의 면모는 일본을 건너가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미 그는 이달 초 동일본 대지진 구호기금으로 일본에서 받은 우승 상금 1080만 엔의 10%인 100만 엔을 쾌척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재일교포 고령자 복지시설인 ‘고향의 집 도쿄’를 방문해 쌀 100kg과 90만 엔을 전달했다. 김해림은 “어려운 사람들을 잊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은 어디에 있든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김해림#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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