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수비 굿…동료플레이 살리는 LG ‘와이즈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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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와이즈. 사진제공|KBL
LG 와이즈. 사진제공|KBL
평범한 체격에 테크니션도 아니지만
수비 좋고, 헌신적인 플레이 ‘실속 만점’
LG 김시래 와이즈 합류 효과에 엄지‘척’


창원 LG의 외국인선수 에릭 와이즈(27·192.8㎝)는 몸을 담는 팀마다 동료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선수다. 외형적으로는 농구선수서 큰 매력이 없어 보인다. 약간 땅딸한 체격에 운동능력도 평범하다.

KBL에서는 단신(193㎝이하)으로 구분되는 선수 대부분이 테크니션이지만, 와이즈는 심지어 테크니션도 아니다. 팬들로 하여금 ‘와!’하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화려함도 없다. 그러나 실속만큼은 최고다. 동료들로부터 ‘와! 이런 선수였어?’라는 감탄을 이끌어내는 선수다.

농구는 5명이 함께 뛰는 경기다. 화려한 기술자만 5명으로 팀을 꾸릴 수는 없다. 누군가 화려한 공격을 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묵묵하게 도우미 역할을 해야 조화를 이룬다. 와이즈는 도우미 역할에 최적화된 선수다.

수비가 좋고 상대가 공격할 때 공을 뺏는 기술이 탁월하다.

조나단 블록(30·187㎝)의 대체선수로 LG유니폼을 입은 와이즈는 3경기에서 평균 16.7점·8.3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비록 3경기에서 1승2패에 머물렀지만,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KCC, DB와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와이즈 영입 이후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덕분이다.

와이즈와 매치업을 벌이는 상대 외국인선수들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이즈의 매력은 함께 코트를 뛰는 선수들이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28·178㎝)는 “솔직히 상대 팀으로 와이즈를 만났을 때는 좋은 선수라는 생각을 못했다. 운동능력도 평범하고 스피드가 빠른 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개인기술이 특출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같이 뛰어보니까 ‘이 정도 선수였나’하고 생각했다. 도움수비가 좋아서 국내선수들에게 믿음을 준다. 결정적으로 나에게 스크린을 잘 서준다. 가드에게는 스크린을 잘 걸어주는 선수가 최고이지 않나”라며 웃었다.

LG 현주엽(42) 감독은 “고민하다가 와이즈 영입을 선택했는데, 수비에서 잘해주기 때문에 화려하고 공격성 강한 제임스 켈리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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