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12연승을 어떻게 저지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7일 05시 30분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을 멈춘 팀은 역시 라이벌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전을 불과 30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례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재미있을 것이다. 한번 지켜봐 달라.” 반면 삼성화재 신치용 단장은 경기 전, 의외의 말을 했다. “오늘만 이기면,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비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두 승부사의 예감은 고스란히 ‘적중’했다.

V-클래식에서 두 번 연속 삼성화재에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준비 자체가 달랐다. 현대캐피탈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서브였다. 강한 서브가 아니라 목적타 서브였다. 삼성화재 수비형 레프트 류윤식에게 최대 승부처였던 2세트 20점 이후 서브를 집중했다. 역으로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이 토스를 외국인선수 타이스에게 집중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그런 뒤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은 타이스에 높이를 집중시켰다. 센터 신영석이 2세트 고비에서 연속 블로킹 성공 등 5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박철우마저 8득점으로 막혔다. 타이스가 집중 견제 속에서 23득점을 올렸어도 거기까지였다. 블로킹 점수에서 현대캐피탈은 15-5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3세트에서도 문성민과 박주형의 서브 득점이 흐름을 가져왔다.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격에서 서브가 갈랐다면, 수비에서는 리베로 여오현의 리시브가 빛났다. 삼성화재는 여오현에게 서브를 보내지 않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여오현의 수비 반경은 넓었다. 여오현의 안정적 리시브가 세터 노재욱에게 전달됐고, 레프트 안드레아스(20득점·공격성공률 65.38%), 라이트 문성민(13득점·성공률 58.82%), 센터 신영석(10득점·성공률 66.66%)이 골고루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19)의 예상을 깬 완승을 거뒀다. 최태웅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준 경기였다. 3세트 23-19에서 작전타임을 부른 것은 만에 하나의 상황까지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25(8승5패)로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연승 행진을 11에서 마감했지만 승점 30(11승3패)으로 1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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