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L 보이콧 막자” 힘 모으는 강국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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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스웨덴-핀란드-체코 협회 “소속 선수들 평창 출전 허용하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가 평창 올림픽 불참 움직임을 보이자 캐나다와 유럽의 아이스하키 강국들이 이를 막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섰다.

23일 CBC방송과 저널 몬트리올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체코 아이스하키협회는 공동 명의로 “KHL 소속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란 서신을 KHL에 보냈다.

캐나다(세계 랭킹 1위)와 스웨덴(3위), 핀란드(4위), 체코(6위)는 모두 아이스하키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나라들로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특히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캐나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평창 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KHL마저 불참한다면 NHL 및 KHL 소속 선수들이 대거 빠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는 게 힘들어진다. 현재 캐나다 대표팀은 25명의 엔트리 가운데 16명이 KHL 소속 선수다.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이 확대될수록 KHL의 평창 불참 가능성은 커진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KHL 회장은 이달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도핑 조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NHL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것처럼 KHL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OC는 다음 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OC의 결정에 따라 KHL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러시아아이스하키리스 평창 올림픽 불참#러시아의 도핑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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