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사퇴…엎친데 덮친 광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5시 45분


K리그 클래식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이 결정된 광주FC는 김학범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정비를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광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이 결정된 광주FC는 김학범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정비를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광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다시 한 번 선장을 잃었다. 시즌 도중 소방수로 나선 김학범(57)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전이었던 18일 포항 스틸러스전(0-4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19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광주는 이제 군살빼기에 들어가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이 있겠지만 새로운 판을 짜내리라고 본다. 그 일환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감독직에선 물러나지만 당분간 목포(광주의 훈련지)에 머물며 재건을 도울 계획이다. 신인선수 선발 테스트에도 함께하려고 한다. 그게 마지막 도리이자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 남기일(43) 감독 사퇴로 선장을 잃었던 광주로선 다시 한 번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현재 상황은 당시보다 더욱 우울하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을 때만 하더라도 클래식 잔류의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내년부터 광주가 나서야할 챌린지 무대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클래식에서 내려간 대부분의 팀들이 챌린지에서 고전했다. 가뜩이나 광주는 해마다 겨울처럼 많은 주축선수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보다 약화된 전력으로는 챌린지에서의 성패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다시 사령탑 공백 사태에 빠진 광주는 서둘러 새 감독 선임에 나설 전망이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당장의 성적을 내기보다는 이들을 육성할 지도자를 우선적으로 찾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서도 사령탑 선임을 미룰 수 없다. 광주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겨울 전지훈련에 나선다. 새판을 짜야하는 만큼 시일이 촉박하다.

새 사령탑이 확정돼야 선수구성과 영입 등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광주로선 이래저래 과제가 많은 겨울을 맞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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