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현수가 두산에 ‘플랜B’인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7일 05시 30분


두산 시절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시절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는 2018년 만30세 시즌을 맞는다. 타자로 기술적·체력적 절정기가 교차되는 시기다. 김현수는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다. KBO리그 팀 입장에서는 공격력 보강을 위한 매력적인 FA카드 중 하나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매우 높다.

2년 전 같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현수가 미국에서 도전을 계속한다면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도전하는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공산이 매우 높다.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메이저리그 두 시즌 성적은 191경기 출장에 141안타 타율 0.273, 36타점 OPS 0.719다. 볼넷 58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을 97개를 당했다.

김현수가 국내로 돌아와 타 팀과 계약시 친정팀 두산은 보호선수 20인외 보상선수 지명권과 2015시즌 연봉(7억5000만원)의 200%를 받을 권리를 갖게 된다. 보상금만 15억원이다.

KBO리그에서 김현수는 2006~2015시즌 통산 타율 0.318에 1274안타 142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 커리어 하이인 2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백업이었지만 KBO리그에서는 ‘특A급’ FA다.

그렇다면 두산의 속내는 무엇일까. 어떠한 공식 입장도 없다. 두산 프런트는 시즌 내내 김현수에 대해 철저히 말을 아꼈다.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더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구단의 장기적인 전력유지 계획 등 다양한 조각을 모으면 김현수는 두산에 있어 ‘플랜B’다. 오히려 올해 FA를 획득한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의 잔류계약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김현수가 떠난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리그 최고의 좌익수 거포로 키웠다. 중견수 박건우도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김재환~박건우~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두산 외야진은 리그 톱클래스다. 정진호, 국해성에 내년 말 돌아오는 정수빈까지 백업도 차고 넘친다. 100억원 안팎이 필요한 김현수와 계약은 내년 양의지에 장원준까지 FA가 되는 전력 구성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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