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에 울상 짓는 구단들

  • 스포츠동아

지난 DB전에서 부상을 당한 양희종. 사진제공|KBL
지난 DB전에서 부상을 당한 양희종. 사진제공|KBL
김선형·김종규에 양희종·허일영까지
대표팀 엔트리 수정…흥행에도 ‘악재’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각 팀의 간판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해 해당 구단의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양 오리온 허일영(32)은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2라운드 서울 SK와의 홈경기 1쿼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수비하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심하게 삐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정확한 부상 정도는 병원의 진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현 상태로도 당분간 경기 출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허일영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군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오리온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허일영의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오리온은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는 안양 KGC의 주장 양희종(32)이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수비 도중 원주 DB 디온테 버튼의 팔꿈치에 맞으면서 코뼈가 복합 골절돼 조만간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KGC는 “코뼈가 3∼4군데 복합 골절이 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부기가 빠지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양희종의 부상으로 남자농구대표팀 또한 엔트리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양희종은 이달 중순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전에 출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 최종엔트리(12명)에 포함돼 있다. 대체선수 선발이 불가피하다. 이들 이외에 SK의 김선형(29)과 창원 LG 김종규(25)도 개점휴업 상태다. 김선형과 김종규는 나란히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선형은 발목 수술까지 받아 시즌 내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

지난 현대모비스전에서 부상당한 김선형. 사진제공|KBL
지난 현대모비스전에서 부상당한 김선형. 사진제공|KBL

SK는 선수층이 두터워 김선형이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양한 역할을 했던 선수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종규는 4주 진단을 받아 빠르면 이달 말에는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LG는 김종규를 잃은 이후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김종규가 빠진 골밑 싸움에서 눈에 띄게 어려움을 겪는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여러 팀의 핵심 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했다. 프로농구 흥행 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를 앞둔 남자농구대표팀에도 악재다. 각 팀의 주요선수들이 다치는 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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