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방망이 맞서는 KIA 포수 김민식의 자세 “긴장감보다 기대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5시 30분


올 시즌 초반 SK에서 이적해온 뒤 KIA의 복덩이로 거듭난 안방마님 김민식. 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인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긴장하는 대신 오히려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초반 SK에서 이적해온 뒤 KIA의 복덩이로 거듭난 안방마님 김민식. 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인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긴장하는 대신 오히려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가을야구 자체가 처음이다. 긴장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KIA 포수 김민식(28)은 ‘복덩이’로 통한다. 개막 직후인 4월 7일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호랑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팀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KIA 안방을 맡아 마운드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2009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고, 김민식도 201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S를 경험하게 됐다.

김민식은 “KS가 임박해지면서 조금씩 긴장이 되고 있지만, 긴장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며 즐거워했다. 고교(마산고)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에 한 차례 나가 보고, 대학(원광대) 시절 세 차례 결승전에 올라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을 경험한 것이 지금까지 그가 기억하는 가장 큰 경기였다. 그러나 처음 나서는 KS 무대와는 무게감과 긴장감에서 비교하기 힘들다.

특히 상대는 두산이다. PO에서 4경기에서 무려 50점(경기당 12.5점)을 뽑는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며 KS 무대에 올랐다. 가장 머리가 아플 선수는 다름 아닌 KIA 주전포수다.

김민식은 “두산 팀 자체가 강팀이다. 전력의 짜임새가 좋다”면서 “PO를 보니 두산 방망이가 많이 올라와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다 잘 치더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때도 그랬지만 두산 선수들은 야구를 알고 한다. 주자로 나가면 상황에 따라 도루도 잘 하고, 작전 수행도 좋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며 경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는 정규시즌 1등 팀이다. 우리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산이 PO에서 잘 했지만 미리 겁먹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우리도 홍백전을 치러보니 헥터, (양)현종이 형, 팻딘, 임기영 등 투수들 공이 좋았다. 3주간 쉬면서 준비를 잘 했다. 부딪쳐보겠다”며 웃었다.

김민식은 올 시즌 처음 주전 포수로 도약해 137경기(KIA 이적후 135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22(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권타율은 0.340에 이르고, 만루시 타율은 0.400이나 된다. 찬스에서 유난히 강한 타자로 꼽힌다. 여기에 이제 포수로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0개 구단 주전포수 중 도루저지율(0.378) 1위다.

김민식은 “3주간 잘 쉬면서 체력적으로 충전됐다. 그러나 내가 컨디션 좋다고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아니다. 타석에서는 팀 배팅과 작전수행을 잘 하도록 하겠다”면서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렇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대량실점하는 경기가 많더라. 수비에서 기본적인 잔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특히 신경 쓰겠다.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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