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제프 맨쉽, 2차전에서는 김승회가 KBO 포스트시즌(PS)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1982년 한국시리즈(KS)부터 시작해 올해 PO 2차전까지 가을야구에서 1승이라도 경험해본 투수는 이로써 총 196명으로 늘어낫다.
누구나 꿈꾸는 가을잔치 무대. 때론 그 1승의 훈장을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때론 1승이 행운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두산 이현승은 올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지난해 KS 1차전에서는 딱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당시 0-0으로 맞선 연장 11초 1사 1·2루 위기서 이용찬을 구원등판해 투구수 4개로 나성범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연장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0으로 승리하면서 이현승은 역대 PS에서 유일하게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로 기록되는 행운을 누렸다.
반면 현대 투수 전준호는 2001년 두산과 PO 3차전에서, LG 최원호는 2002년 삼성과 KS 6차전에서, 삼성 시절 권혁(현 한화)은 2010년 삼성과 KS 1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패전의 멍에를 쓰는 비운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역대 PS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 바로 현대 에이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정민태다. 가을잔치에서만 무려 10승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은 역대 유일한 투수로 남아 있다. 정민태는 준PO에서 1승, PO에서 3승을 거뒀고, KS에서 6승을 수확했다. 뒤를 이어 해태의 전설을 쓴 선동열과 조계현이 8승으로 공동 2위다. ‘가을까지’로 불린 김정수와 ‘만딩고’ 김상엽, ‘송골매’ 송진우가 7승으로 공동 3위에 포진해 있다.
선수 시절 김정수. 스포츠동아DB 그 중 김정수는 가을야구의 7승을 모두 KS 무대에서만 수확해 역대 KS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서 있다. 1986년 KS에서 3승, 1987년 KS에서 2승을 올렸고, 1988과 1989년 KS에서 1승씩 추가했다. KS 무대만 따지면 선동열 정민태(이상 6승)도 김정수 뒤로 물러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