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티치 “챔프 노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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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주국제마라톤]2시간6분54초… 작년 이어 또 우승
대회최고기록 불과 8초 모자라… 출전자 최고기록 압셰로 4위 그쳐
에루페는 26km 지점서 부상 기권… 피승희-이숙정, 국내 남녀부 정상

케냐의 필렉스 키프로티치가 15일 열린 동아일보 2017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년 연속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오른 키프로티치는 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받았다. 경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케냐의 필렉스 키프로티치가 15일 열린 동아일보 2017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년 연속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오른 키프로티치는 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받았다. 경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앞만 보고 달렸을 뿐이다. 열심히 훈련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다.”

케냐의 필렉스 키프로티치(29)가 새로운 ‘경주 마라톤 황제’로 우뚝 섰다. 키프로티치는 15일 열린 동아일보 2017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4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풀코스 완주 7차례 만에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계관을 썼던 키프로티치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4초 앞당기며 경주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었다.

30km 지점까지 다른 8명과 선두 그룹을 형성했던 키프로티치는 33km를 지나면서 맨 앞으로 나선 뒤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9초만 기록을 앞당겼다면 대회 기록(2시간6분46초)을 깨고 5만 달러(약 5640만 원)의 타임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던 키프로티치는 “개인기록을 경신한 데 만족한다. 지난해 우승 상금 5만 달러는 두 아이의 교육비와 사업 투자에 썼는데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투자 규모를 더 키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은 아옐레 압셰로(27·에티오피아·2시간4분23초)는 2시간8분37초로 4위를 했다.

기대를 모았던 ‘청양 특급’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9·케냐·청양군청)는 선두그룹에서 달리다 26km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나 결국 기권했다. 2011년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경주국제 3회, 서울국제 3회 등 참가한 모든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대회기록까지 세웠던 에루페는 지난해 경주에서 5위에 그쳐 처음으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5위를 했던 에루페는 자신에게 ‘약속의 땅’이었던 경주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동갑내기 키프로티치의 시상식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엘리트 국내 남자부 1위는 2시간21분52초를 기록한 피승희(23·코오롱)가 차지했다. 공식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피승희는 “한국체대 3학년 때 처음 뛴 풀코스에서 세운 2시간18분대를 깨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2시간 20분 벽을 깨며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 꿈나무 장학생 출신인 피승희는 아버지 피동수 씨와 어머니 장연수 씨도 육상 선수 출신이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2015년 챔피언 이숙정(26·삼성전자)이 2시간39분59초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숙정은 “2011년 첫 풀코스 무대였던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위를 하는 등 ‘동아마라톤’과는 유독 인연이 많다. 2011년 대구국제마라톤이 유일한 메이저대회 경험인데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 수놓은 마라톤 물결… 경주국제마라톤-서울달리기 같은날 열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천년고도 경주와 서울 도심이 달리기 
열기에 휩싸였다. 15일 경북 경주 시내 일원에서 열린 2017 경주국제마라톤대회(왼쪽 사진)에서 1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레이스를
 시작하고 있다. 같은 날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서도 1만여 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경주=김경제 
kjk5873@donga.com·박영대 기자
가을 수놓은 마라톤 물결… 경주국제마라톤-서울달리기 같은날 열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천년고도 경주와 서울 도심이 달리기 열기에 휩싸였다. 15일 경북 경주 시내 일원에서 열린 2017 경주국제마라톤대회(왼쪽 사진)에서 1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레이스를 시작하고 있다. 같은 날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서도 1만여 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경주=김경제 kjk5873@donga.com·박영대 기자
1만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 현장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배호원 대한육상연맹 회장,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이진락 최병준 배진석 경북도의원, 양우철 경주경찰서장, 안태현 경주소방서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준용 KBSN 대표이사,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경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필렉스 키프로티치#2017 경주국제마라톤#피승희#이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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