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시헌, ‘8승8패 발언’의 멍에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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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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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시헌. 스포츠동아DB
NC 손시헌. 스포츠동아DB
NC 손시헌(37)은 공룡군단의 가을 행보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05년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했는데,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에만 무려 58경기에 나섰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매 경기 전력을 쏟아 붓는 중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그에게 이번 PS는 유독 남다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난적 SK를 격파한 데 이어 준PO 무대에서는 경남 지역 라이벌인 롯데를 만났다. 시즌 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롯데이기에 준PO 무대는 더욱 각별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이른 바 ‘억울 발언’이 조명되면서 롯데팬들에게 숱한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억울 발언’이란 손시헌이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절대적 우세(15승 1패)를 보였던 롯데에게 ‘8승8패의 성적만 거둬도 억울할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불거진 이야기다.

1차전이 열리기 전부터 손시헌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괜한 말로 상대를 자극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생각이 많았던 탓일까. 그는 1차전부터 잔 실수를 보였다. NC가 2-1로 앞선 6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천금같은 더블아웃 기회를 놓친 것이다. 자신의 플레이를 끝까지 하지 않은 것에 스스로 아쉬움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2차전에서는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3차전에서는 1타점 적시타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낸 모습이었다.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베테랑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 그가 앞으로 펼쳐질 NC의 가을야구에서는 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마산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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