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고진영 등 “LPGA 누르고 LPGA 직행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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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티오프 하나은행 챔피언십, 국내 상금랭킹 상위 12명 총출동

박인비(29)는 올림픽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등에서 숱하게 정상에 오른 ‘골프 여제’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는 통산 18번 출전해 준우승만 6번 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는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덧 세계 상위 클래스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12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KLPGA투어 선수들의 활약 여부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회에는 KLPGA투어 상금 1위 이정은, 2위 김지현, 3위 오지현, 4위 고진영 등 상금 랭킹 상위 12명이 총출동해 해외파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최근 KLPGA투어는 코스가 길어지고 그린 스피드와 러프 등 난도를 LPGA투어 수준으로 조성하고 있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적응력을 키운 국내 선수들은 해외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일이 다반사여서 이번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LPGA투어 상반기의 대세였던 김지현은 “LPGA투어 첫 출전이라 설렌다. 우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올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로 선전한 이정은 역시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어느 정도 실력일지 궁금하다. KLPGA 상위권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KLPGA투어 선수는 LPGA투어 직행이라는 보너스까지 얻는다. 앞선 대회에서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이 이런 케이스로 LPGA투어에 뛰어들었다. 이 네 명은 비록 LPGA투어에서 승수 추가는 없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겪은 뒤 골프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안시현과 홍진주는 KLPGA투어에 복귀해 ‘엄마 골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최근 KLPGA투어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예전 같은 ‘신데렐라’ 열풍이 줄어들긴 했어도 LPGA투어는 여전히 매력적인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진영은 “LPGA는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욕심도 난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한 KLPGA투어 관계자는 “국내에서 뛰는 게 실속 있다는 분위기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큰물에 뛰어들고 싶다는 도전 정신만큼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초청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인 KLPGA투어 대형 루키 최혜진은 “코스 분석 등 준비를 많이 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박인비#티오프 하나은행 챔피언십#k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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