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 준PO 3차전…살아난 NC 타선, 치밀하지 못했던 롯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5시 30분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13-6 승리를 거둔 NC 노진혁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13-6 승리를 거둔 NC 노진혁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승1패로 맞은 3차전의 중요성은 그 누구보다 양팀 벤치가 잘 안다. 3차전을 내주고 준플레이오프(준PO)를 통과한 팀이 없었기에 롯데 조원우 감독도, NC 김경문 감독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특히 4차전은 선발을 비롯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불가피한 터라 양팀 벤치와 선수들은 3차전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NC 타선이 폭발하며 5회 이후 승부의 추는 크게 기울었다. 살아난 NC 타선은 4차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Q=1회부터 양팀 공격의 양상이 크게 달랐다. 롯데는 전준우의 견제사가 나왔던 반면 NC는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선취했다.

A=전준우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한 터라 더욱 아쉬웠다. 견제사, 주루사는 공격의 흐름을 끊기 때문에 신중했어야 했다. 전준우의 리드 폭이 컸다. 이를 놓치지 않은 NC 포수 김태군의 정확한 1루 견제는 칭찬할 만하다. 반대로 NC는 볼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던 롯데 선발 송승준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사 후 나성범의 볼넷에 이어 스크럭스의 2점홈런, 다시 연속 볼넷에 이은 권희동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그 사이 롯데 벤치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송승준이 홈런을 허용한 뒤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불리한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마운드를 방문했으면 어땠을까. 반면 NC 벤치는 위기에서 움직였다. 선발 맨쉽이 2회초 이대호에게 2루타, 박헌도에게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자 곧장 마운드로 올라갔다.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NC 노진혁이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NC 노진혁이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NC 노진혁은 3회초 3루수 박석민의 대수비로 투입됐다가 3회말 곧장 3점차로 달아나는 2점홈런을 터트렸다. 대타도 아닌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라 더욱 기대하기 힘들었던 한방이다.
A=박석민이 몸이 무거웠는지 노진혁으로 교체했는데, 경기 중반으로 들어서는 시점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NC 벤치의 결단이 절묘했고, ‘신의 한 수’로도 볼 수 있다. 경기 중반 분위기를 NC로 돌려놓는 데 크게 주효했다. 이런 과감한 결정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니까 가능하지 않나 싶다. 역시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Q=4회 롯데 공격에선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전준우의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A=2사 1·2루, 볼카운트 3B-0S서 전준우가 기다리지 않고 타격을 했다. 벤치에서 히팅 사인이 나왔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누상의 주자 2명이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고, 맨쉽의 제구력도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만루 롯데 박헌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주자 전준우가 태그업 시도했으나 홈에서 태그아웃 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만루 롯데 박헌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주자 전준우가 태그업 시도했으나 홈에서 태그아웃 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5회가 3차전 승부에서 일대 분수령이 됐다. 롯데가 2점을 만회해 4-5로 바짝 추격하자, NC도 곧장 5득점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A=NC는 5회초 실점한 뒤 5회말 공격에서 나성범의 2점홈런을 시작으로 5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가 투수교체로 흐름을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NC도 대타 카드를 쓰며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의 흐름이 NC로 완전히 기우는 계기가 됐다. 실점 후 득점이 경기 흐름상 좋았다. 5회말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롯데 투수 김원중이 볼카운트 0B-1S서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었는데, 빠른 주자 박민우를 의식해 바깥쪽으로 던지다가 실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나성범의 능력도 돋보였다. 나성범은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도 결정적 호송구로 더블아웃을 만들며 롯데 추격의 맥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마산 | 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